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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5. 2019

별주부전 (Mahavastu)

토끼의 고장 사천 서포면

흔히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별주부전은 토끼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토끼고기의 맛이 별로이기에 좋아하지는 않아서 토끼 간이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별주부전의 시작은 오래된 인도의 설화에서 시작되었다. 마하바스투(Mahavastu)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마하바스투는 불교를 자리 잡게 만든 석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명 석가족의 기원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최근 태국인의 논문에서 언급된 석가족의 안색은 청동 빛과 같았으며, 그들의 피부는 우아하고 부드럽고, 그들의 눈과 머리칼은 흑색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신체적인 특징에 기반하여 석가 왕국이 설립되었던 네팔을 포함하여 오늘날에도 히말라야 산맥 기슭을 따라서 분포된 민족과 비슷하다고 언급하였다.

사천시 서포면은 별주부전을 콘셉트로 만든 캠핑장을 비롯하여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곳곳에 있다.  한민족도 샤머니즘을 비롯하여 지역마다 내려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사천 서포면의 비토섬은 추정하건대 토끼의 이야기가 내려오던 곳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부터 동물과 사람은 같이 생활하였기에 설화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인도 역시 요가, 사리 숭배, 스투파 숭배, 동물숭배, 지모신(地母神) 계통의 야크샤니(Yaksan, 불전의 夜叉, 藥叉의 여성), 그 남성으로 귀령(鬼靈)의 하나인 야크샤 숭배 등이 있었다. 

사천시의 한 지역이기도 한 서포면은 최근에 남중권 제2관문인 공항으로 국제공항으로 언급되고 있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서포면 소재지에서 서포-단성선 지방도를 따라 남쪽으로 비토 연육교를 건너 6㎞ 지점에 마을 중심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4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는 도서지구로서 유인도 5개 섬과 무인도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 비토리다.  

서포면행정복지센터에 오면 토끼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포면은 바다로 청정해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넓은 갯벌에서 생산되는 석화, 바지락, 낙지, 전어 등이 지역특산물이 나오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였다는 6월 가볼만한 곳으로 별주부전의 고향 서포 비토섬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곳에 웹툰으로 그려져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서포면행정복합센터에서는 지역사회의 문화, 복지, 생활정보 등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면사무소의 여유공간에 설치한 각종 문화, 복지, 편익시설과 프로그램, 자원봉사활동의 주민자치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별주부전에서 나오는 용왕과 수궁 대신들 그리고 토끼를 주축으로 한 짐승들의 세계는 각각 지배층과 피지배계층을 대신하고 있다.  주색에 빠져 병이 들고 어리석게도 토끼에게 속아 넘어가는 용왕과 어전에서 싸움만 하고 있는 수궁 대신들은 당시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사회의 인물들을 투영한 것이라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조선사회는 백성들이 살기가 더 어려워져 갔다.   17, 18세기는 지배 관료 계층의 부패와 무능으로 서민들의 사회적 불만이 커가던 때였는데 이때 토끼전이 등장하여 사회적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어주었다.  

지금은 현대화된 서포 전통시장으로 오면 서포면에서 나는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 여러 곳이 있다. 서포면의 이야기는 그 시절의 힘들었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서포면의 특색 있는 이야기로 자리 잡아 스토리텔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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