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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5. 2019

사회적 교육

대전 우암 사적공원의 가을

사회적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그 필요성을 외면할 수가 없다. 사회적 교육이 제대로 된 국가라면 온갖 범죄와 정치 등의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시험감독을 하고 나서 부근에 자리한 우암 송시열을 기리는 우암사적공원을 탐방해보았다. 대전에 가을은 모두 우암사적공원에 왔다고 생각할 만큼 다양한 색감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을 천거했던 류성용은 조선왕실의 인재였다. 그는 임진왜란 때 활약하다가 전란이 끝나자 평범한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고향으로 가서 살았다. 

한가한 날 우암사적공원의 가을은 고요했지만 홀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여행지였다. 

살다 보니 굳이 관계 설정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과의 관계가 의미가 없어졌다. 류성용 역시 안동에 내려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방문자를 사양한 채 독서하며, 친한 벗이나 가족 외에 만남을 하지 않았다. 낙향한 이후 경상감사가 만나기를 청했지만 사양하였고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만남을 거부하였다. 

한 사람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나이가 젊던 나이를 먹었든 간에 그 시간은 한정적이다. 올해의 가을느낌과 내년의 가을느낌은 또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끝까지 남아서 시험을 보았던 사람은 늦게 도착해서 입구를 찾지 못했던 여성분이었다. 늦게 도착한 만큼 가장 늦게 나갔는데 매우 고마워하며 인사를 했다. 물론 일찍 끝나면 좋기는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 시험 자체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는 일에 불과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는 매우 소중한 기회일 수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순간순간 귀하게 생각하는 일 그것이 사람 관계에서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지난달인 24회 우암문화제가 지난 10월 26~ 27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숭모제례로 지역 주민들에게 뜻깊은 볼거리를 제공했으며전통 풍류 경연대회 및 전통다례 시연으로 옛 조선시대의 풍류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며 전국 초··고등학생이 참가한 전국 우암백일장과 우암 포럼과 함께하는 골든벨이 펼쳐져 지역의 역사와 인문학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날 건물의 곳곳에서는 유학의 골든벨을 이야기하고 있는 장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조선왕조 후반부에 가서 만들어진 서당 중 다수가 지방관의 허락 또는 묵인 하에 곳곳에서 만들어졌다. 우리 사회의 사회적 교육은 성공이나 출세가 아닌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우암사적공원의 가을은 이렇게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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