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Nov 06. 2019

국회 속의 강경의 맛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논산

논산에서 열리는 대표축제 중에 강경지역에서 열리는 젓갈축제가 있다. 젓갈축제는 강경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자리지만 올해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었다. 대신 서울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에서 젓갈시장이 열렸다. 국회는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가 보는 곳이다. TV에서는 참 많이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너른대지에 가을색을 충분히 즐겨볼 수 있을 정도로 공원이 잘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한 정거장 뒤쪽에서 내려서 우선 산책을 먼저 해보았다. 서울의 중심에서 이렇게 넓은 대지에 공원을 조성해둔 곳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강경젓갈시장이 열리고 있는 국회까지 도착을 했다.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 보면 국회도서관이 나온다.  젓갈은 소금과 시간이 만들어낸 전통의 맛이다.  전 세계에 한국말고도 시간이 만들어낸 음식을 먹는 나라가 적지 않다. 알을 사용해서 만든 캐비아도 젓갈이며 필리핀에도 새우젓이 있는데 바곤이라고 부른다. 

이곳이 국회도서관이다. 국회도서관은 상당한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국회도서관은 1952년 2월 20일 임시 수도였던 부산에서 국회도서실로 개설된 이후, 1955년 11월에 국회도서관으로 승격하였다. 국회도서관의 기능은 크게 입법활동 지원과 도서관 봉사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입법 및 국정심의 지원활동으로서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한 참고회답(參考回答)과 외국어자료를 번역·제공하고 있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의 주변을 돌아보면 다양한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의미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부스는 크지는 않았지만 강경의 젓갈을 판매하는 부스가 자리하고 나서 적지 않은 분들이 젓갈을 구매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맘때쯤 되면 많이 나오는 황석어젓은 김치의 독특한 맛을 내게 하는데 삭혀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그 액젓을 사용해서 김치를 담그는 방법이 있고 바로 사서 머리와 꼬리를 떼어내고 몸통을 잘게 다져서 김치를 담그는 방법이 있다. 

새우의 종류마다 김치의 맛을 새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새우젓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크기의 새우젓도 있는데 역시 육젓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육젓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면 여러 새우가 섞여 있는 추젓을 사다가 적당하게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매번 논산이나 강경 등에서 볼 수 있는 젓갈을 국회의사당 앞에서 보니까 색다르다. 우리가 반찬으로 쉽게 접하는 알로 만든 젓갈은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면서 먹던 음식으로 명란젓은 정월 초하룻날인 설날에 자손이 번창하라는 의미로 먹었다고 한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어리굴젓도 눈에 뜨인다.  어리굴젓은 10월에서 3월 사이에 너무 크지 않고 통통한 굴을 골라 담가야 맛이 좋다고 한다. 어리굴젓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결할 수 있다. 

직접 먹어보고 나니 깻잎으로 담근 반찬이 맛이 좋아서 한 통을 구입해왔다. 생선회를 깻잎에 싸 먹는 것은 동양에서 약 2천 년 전부터 내려온 식습관일만큼 깻잎은 오래된 우리의 먹거리였다. 깻잎은 좋지 않은 냄새를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속을 다스리는 데 좋다고 했고, 소화를 도우며 속을 따듯하게 만들어 몸을 보호한다고 했다. 국회까지 가져가서 팔 반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젓갈의 모두 맛이 괜찮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울에서 만난 경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