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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2. 2015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열정 페이 맞는가요? 

조금은 열정이 있어도 괜찮은 것 같다. 

아니 미 칠정 도의 열정은 필요하다. 

왜 사람들은 열정은 필요로 할까.


열정 끝에는 편안함이 있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열정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좋지 않다. 적당한 혹은 희망이 보이는 열정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성공이나 돈을 위해서  쫓아다니다 보면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은 반드시 대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기자 아닌 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이 영화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 공감은 영화 중반을 거쳐가면서 조금씩 희석되기 시작했다. 

언론업계의 판타지를 그리는 듯한 느낌에 이건 아닌가? 뭐 그런 느낌이 든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윈스턴 처칠
결코 끌 수 없는 열정으로 삶을 살아라.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루해서 죽기보다는 차라리 열정으로 죽겠다. - 빈센트 반 고흐
최고의 경쟁력은 열정이다. - 잭 웰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열정은 정말 필요하다. 그런데 누군가의 거름이 되기 위한 열정은 의미 없다. 그런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들은 누굴까? 일방향으로 하나의 목적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청춘들이다. 남들이 볼 때 괜찮아 보이는 직장과 괜찮은 연봉을 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열정은 쓰레기다. 


언론사가 갈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결국에는 사람들의 관심이다. 상품, 기사, 콘텐츠 모든 것이 사람의 관심이다. 정도를 걷는다는 것은 가시밭길을 걷는 것이다. 뻔히 앞에 보이는 달달한 빵을 두고 담백하다 못해 거친 호빗의 빵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사회는 그런 빵을 먹는 것이 최고라고 세뇌시킨다. 이 영화의 한 방은 추측기사였다.  여러 가지 사실에 합리적인 의심을 더해 만든 추측기사는 일명 카더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예인들이 일명 카더라에 걸리면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 다시 못 일어서기도 한다. 


적당히 살아야 할 때가 있고 적당히 사람들과 맞추어야 할 때가 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그리고  여전히 돌아가면서 대체할 사람들은 끊임없이 흘러들어온다. 한국영화는 선과 악을 너무나 명확하게 갈라놓고 시작한다. 악이 되려고 마음먹고 악이 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걸 잘 그려내려고 하지 않는다. 디테일한 심리 표현이 없다는 점에서 참 아쉽긴 하다. 



젊은이들이 처한 한국 현실을 말하는 열정은 초반에 잠깐 등장하기만 하고 이후에는 열정이 아닌 그들만의 이야기로 노멀 하게 흘러간다. 하늘이 주신 기회는 모두 도라 희라는 수습기자에게 주어진 것 같은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보고 남은 것은 박보희가 귀엽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한 것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로 아름답게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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