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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8. 2019

걷기 좋지 않은 길

불멸의 화가, 반 고흐

"나는 더욱 간명한 것, 더욱 단순한 것, 더욱 진지한 것을 원한다. 나는 더 많은 영혼, 더 많은 사랑, 더 많은 마음을 원한다." "정상적이라는 것은 마치 포장된 도로이다. 그 위로 걷기 좋을 수는 있지만, 그곳에 꽃은 자라지 못한다."  "나는 지루하게 살기보다는 열정으로 죽겠다." "나는 종종 밤이 낮보다 살아있고, 더 풍부하게 색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욱 제 멋대로, 더욱 과장되게 그리고 싶다." 이 모든 문구의 마지막에는 "모험할 용기를 갖고 있지 않다면 무엇이 인생이란 말인가?"라는 문구가 남겨져 있는 전시전은 고흐의 이야기였다.

음성 문화예술의 회관은 충청북도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많지는 않지만 전시전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1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불멸의 화가, 반 고흐 레플리카 체험전이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레플리카는 그림이나 조각의 원작을 복제한 작품을 의미한다. 복제에 중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존과 함께 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목적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적어도 고흐는 어릴 때부터 미술과 관련되어서는 삼촌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났다. 그가 하고 싶어 하던 교사나 신학은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에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살아생전에 비참한 생활을 할 만큼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900여 점의 그림과 1,100여 점의 습작들은 지금까지 현대미술의 토대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들이나 화풍을 보면 선대 미술가들의 색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는 초기에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을 수없이 베껴 그리면서 드로잉과 정밀 묘사를 연습했기에 그의 작품 속에는 밀레가 녹아들어 가 있다.  

이곳에 있는 문구 중에 가장 와 닿은 것은 "정상적이라는 것은 마치 포장된 도로이다. 그 위로 걷기 좋을 수는 있지만, 그곳에 꽃은 자라지 못한다."라는 것이었다. 잘 포장된 도로를 가는 것은 쉽고 편안할 수는 있지만 즐겁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빈센트 반 고흐는 참 별을 사랑했던 화가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가들이 살아생전에 빛을 볼지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빛을 볼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의 정신세계가 무척이나 불안정하고 자살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사실만 기억하지만 그의 그림 구도에서 정신이 맑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아이가 언제나 형처럼 굳센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어.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형의 이름으로 짓기로 했어." 이 글은 동생 테오가 형인 고흐에게 보낸 것이다. 고흐가 짧은 인생을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은 무척 불편하고 위험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족하지 않을까.  

감성적인 삶은 무척이나 연약한 삶이다. 계속 그 느낌이 반복되는 것이 일상이다. 고흐는 생 전에 수 백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대부분은 동생 테오와 나눈 것이었다. 

37년이라는 짧은 삶에서 그는 수많은 고민과 삶의 갈림길에서 그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을까. 그에게 동생 테오는 삶의 동반자였으며 최고의 후원자였고 마지막을 지켜본 사람이었다. 


춤추는 별을 그린 화가, 그가 들려주는 달과 별의 하모니를 만날 수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공연은 11월 29일 음성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후 2시와 7시 30분 두 번 공연하니 관심 있으면 감상해도 좋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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