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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2. 2015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10년의 공백을 메울만한 영화

스타워즈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77년이다. 지금 보면 다소 유치한 CG에 장면들이지만 미국과 일본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역사를 썼다는 것은 말 그대로 스타워즈 연대기에 목말라하는 마니아층을 만든 것 것을 의미한다. 그 히스토리가 오래되지 않은 미국은 이렇게 가상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시리즈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 시리즈였던 스타워즈 3: 시스의 복수가 2005년에 개봉되고 나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 막을 내린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는 콘셉트로 다시 영화를 꺼내놓았다. 무려 10년의 공백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고 기다려왔다. 그리고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고 극장을 찾아도 좋을 만큼 반가운 얼굴들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제다이계의 히어로 루크 스카이워커, 해골뿐이었지만 다스 베이더, 레아 공주, 한 솔로와 츄바카, R2-D2, C-3PO까지 반가운 얼굴은 대부분 등장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엄청난 포스를 가지고 있는 스노크의 손발이 되어 다크 사이드로 그 포스를 내뿜고 있는 카일로 렌이 등장한다. 카일로 렌은 레아와 한 솔로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루크 스카이워커 밑에서 제다이의 길을 걷다가 결국 암흑의 힘으로 빠져들게 된다. 



깨어난 포스는 볼거리도 있고 생각할 것도 있는 괜찮은 작품이다. 퍼스트 오더의 강력한 힘도 느낄만하고 다스 베이더 정도의 포스는 아니지만 아직 싹수가 아주 새카만 카일로 렌도 있다. 퍼스트 오더는 말 그대로 은하 제국이다. 그곳에서는 옳고 그름 따위는 없다. 퍼스트 오더가 맞다면 맞는 것이다. 선악 구분과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은 그들 앞에서는 죽음을 재촉하는 일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병사는 태어날 때부터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조절되었다. 전 우주를 배경으로 그린 것이기에 생각 외로 무대가 작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걸 다 그리다 보면 영화가 아니라 다큐가 되어버리기에 어쩔 수 없는 JJ브람스의 선택이라고 보인다. 


정신적인 지주 루크 스카이 워커. 제다이들은 특별한 힘을 가졌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는 존재들이다. 오로지 목적에 의하여 살고 평화를 위해 존재한다. 1명이 모두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그들을 중심으로 구심력이 생긴다. 그렇기에 제다이의 씨가 말라버린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타 이워커가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전작들과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제다이와 다크 사이드의 광선검이 조금 현실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광선검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초기부터 이전작까지의 광선검은 꽤 깔끔하게 봉처럼 그려졌다. 칼이나 이런 에너지를 가진 형태의 봉이라면 형태를 가져야 한다. 레이저 같은 형태라고 해도 멈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쏘아져서 나가는 형태다. 즉 목표물까지 쭉 길게 나아갈 수는 있겠지만 어떤 지점에서 멈춘 상태에서 무기로 쓰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절대 깨지지 않은 형태의 봉이 있고 그 안에서 핵분열로 엄청난 열을 발생한다 치자 그건 광선검을 쓰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를 보고 별을 한 방에 폭파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별이 몇 개의 폭탄과 우주선 공격에 의해 폭파되냐라고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건 과학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곳이 핵분열로 에너지를 만들고 수소원자 H를 4개 합쳐 상대성 이론에 의해 핵분열을 하는 태양의 에너지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그건 폭발하기 쉬운 니트로 글리세린을 병 안에 넣고 있는 셈이다. 아주 가벼운 타격만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붕괴할 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물론 침투방법이나 보안이 허술한 것은 설정이긴 하지만...


난 레이 역을 맡은 데이지 리들리라는 배우가 그 정도로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다지 예쁜 배우도 아니고 포스도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너무 빠른 속단을 내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하게끔 만들어준 배우다. 웃을 때나 평소 자신 있어 하는 표정에서 느낀 분위기는 딱 키이라 나이틀리 같았다. 1992년생의 잉글랜드 배우인 데이지 리들리의 미래가 기대된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포스다. 동양인의 관점에서 보면 기라고 볼 수 있는 포스는 말 그대로 내적인 힘을 의미한다. 스타워즈에서도 포스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듯이 실생활에서도 포스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포스는 자질 있는 사람이 오랜 세월 거쳐 만들어진다. 흔히 아우라라고도 하는데 보통 포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겉모습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즉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포스를 만들기 위해 좋은 차를 산다던가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포스는 혼자될 수 있는 힘을 가진 지식인들이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강한 힘에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글이나 기사를 잘 쓰는 사람에게 역시 틀린 것도 맞다고 만들 수 있는 필력을 가지고 있다. 스타워즈의 포스의 힘 역시 어두운 면인 다크 사이드가 있다. 상당수의 권력자는 그 자리에 올라가기 전까지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가 있었지만 그 자리에 올라서면 자신이 다크 사이드가 돼버렸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시리즈를 보고 봐도 괜찮겠지만 그냥 보아도 이해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은 없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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