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영속성

익어가는 감이 있는 옥천 정지용 생가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 따르면 첫 번째 단계의 중요한 발달로 '대상 영속성'이라는 것이 있다. 대상이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어딘가에 영속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인지의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필자는 그런 인지 역시 사랑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눈앞에 없더라도 분명히 존재하며, 곧 나와 연결된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마음이 와 닿는 여행지도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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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 있는 정지용 생가에는 정지용의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문학관과 그 생가가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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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생가의 마당에는 국화꽃이 피어 있다.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감나무가 있으며 다른 과일이 열리는 나무도 마당에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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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옥천 정지용 생가는 처음 와보는 공간이다. 생가라고 해서 큼지막한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드리우고 있는 곳 옆으로 초가집이 남아 있다. 초가집은 한국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초들의 집으로 우리나라의 기후나 자연환경에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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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대청마루에 앉아서 익은 감을 따놓은 바구니를 바라본다. 알이 작지만 실하다. 이런 초가집은 황토를 중간중간에 발라서 채워 넣는다. 황토는 아주 가는 모래가 모여 만들어진 흙으로 다양한 광물 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황토 1그램에는 약 2~5억 마리의 각종 미생물(카탈라아제, 프로테아제, 다이페놀 옥시데이스, 인버테이스 등 인체에 유익한 효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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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생가를 보았다면 옆에 자리한 문학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문학관은 작아서 한 바퀴 돌아보는데 얼마 걸리지 않지만 특히 시를 낭송해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 낭송은 朗 (밝을 낭), 誦 (외울 송) 시는 ‘읽는다’고 하지 않고, ‘낭송한다’고 한다. 시를 낭송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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