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장애 나눔길

경험은 그 자체로는 과학이 아니다.

봄에 걷고 가을에 걷는 이 길은 반년이 지나서 다시 걷는 길이다. 봄의 새싹이 푸릇푸릇할 때 걷고 가을의 단풍이 물들 때 다시 오지만 시간이 빠르다는 느낌보다는 역시 사람은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 경험이 과학은 아니다. 사람의 가장 큰 편견은 바로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한다는 것이다. 제한된 경험을 하고 나서 마치 그것이 맞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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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학골 무장애 나눔길이라고 명명된 이곳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으로 2018년에 조성이 완료가 되었다. 무장애 나눔길은 말 그대로 노인층 및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같은 소외계층을 배려하여 만들어진 길로 산림복지 차원에서 가장 쉽게 산림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만들어 진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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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나 신체적으로 약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편한 세상은 모든 사람에게 편한 세상이기에 더욱더 고민과 고려를 해야 한다고 한다. 단풍이 제대로 물든 철을 즐길 수 있지만 그건 신체적으로 평범한 사람에게나 가능한 가을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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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나눔길 안쪽으로 다시 걸어서 들어간다. 버드나무숲이 있는 쑥부쟁이 둘레길을 돌아오면 피크닉장과 봉학골 지방 정원등으로 이어주는 길로 걸어가다 보면 저수지가 나오고 다시 안쪽으로 돌아서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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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그 자체로는 과학이 아니다는 생각을 했던 철학자는 애드문트 후설로 철학이 모든 선입관, 편견, 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랬던 사람이다. 어쩔 수 없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인간이지만 자신이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지었다는 에드문트 후설처럼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의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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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여행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 풍광의 각 부분에 대해 가능한 모든 관점에서 사진을 찍고 그 기록들을 모아서 재구성하면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남겨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조금 떨어진 입장에서 그곳을 파악한 것이다. 그냥 여행지의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구석구석을 둘러본다면 여행지 그 자체에 대한 본질을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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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나눔길의 이름처럼 조금은 이 순간이 나누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장애 나눔길은 음성에만 있지 않다. 전국에는 수많은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어 완료된 곳도 있고 조성하고 있는 곳도 있다.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턱이 없는 평지 형태의 숲 산책로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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