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출구

문경 생태 미로공원

생각해보니 10년이 넘은 것 같다. 미로의 입구로 들어가서 출구를 찾는 과정을 경험해본 것이 말이다. 한 번 들어가면 드나드는 곳이나 방향을 알 수 없게 된 길인 미로다. 미로는 도화지에 놓고 그린다면 시작점에서 종착점까지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는지를 그리는 한붓그리기의 일종이다. 미로의 지도를 보고 한붓그리기를 하지만 척도가 없기에 머릿속의 길처럼 한 번에 풀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미로공원의 지도에서 척도를 그려놓은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만약 척도가 있다면 보폭을 예상해서 조금 더 용이하게 출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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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걸렸다. 문경새재로 올라가는 좌측에 자리한 생태공원에 미로공원이 조성되기까지 말이다. 2019년 초에 모두 정비를 마치고 유료로 운영될 예정인 문경 생태 미로공원을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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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아마도 승마체험을 떠날 예정이다. 말을 타는 것은 처음에는 조금 주저하게 되지만 한 번 해보면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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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생태 미로공원의 미로는 도자 기미로, 연인의 미로, 돌미로, 생태미로로 조성이 되어 있었다. 미로는 위상수학의 한 분야로 어떤 길의 길이나 모양이 다르지만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대상을 다루는 것이 위상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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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지도를 보고 한 선으로 머릿속에서 그렸다. 그러나 그 한 선은 계속 복잡하게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다. 모든 미로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처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아깝다고 다시 돌기 시작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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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출구를 찾을 필요가 없었는데 굳이 열심히 찾다 보니 더워지기 시작한다. 출구를 찾다가 힘들면 앉으라고 되어 있는 공간도 그냥 지나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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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생태 미로공원의 첫 번째 미로를 통과하고 나면 시원한 풍광이 앞에 펼쳐진다. 가을의 일상이 이어지지만 다음번 도전을 위해 다른 미로의 입구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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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인증숏을 남겨볼 수 있는 조형물들도 있다.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할 만한 곳으로 이곳저곳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이가 어린 여성분에게 평소 오빠라는 소리를 많이 듣지 못했다면 이곳에 오면 많이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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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학자는 다방면으로 배우기 때문에 본성을 잃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처음으로 되돌아가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고 다시 시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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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재미로 해보는 곳이지만 돌로 된 미로는 성을 설계할 때도 많이 사용되었다. 적이 들어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게 설계해서 방어와 공격을 용이하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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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돌미로가 명확해서 더 편했다. 머릿속에 이어진 하나의 선에 대한 길이 명확하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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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생태미로만 남아 있다. 이 미로공원은 산림청, 경상북도, 문경시가 같이 조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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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 있는 이상 꾸준히 인생의 미로에서 이리저리 길을 찾아가 서면서 산다. 달려가다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사람은 다시 미로에서 스스로 길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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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는 아무리 복잡한 미로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 풀이 방법이 있듯이 인생이 아무리 복잡하게 꼬여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오래간만에 열심히 출구를 찾아서 돌아다녀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그저 따라가지 않을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날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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