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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0. 2019

벽골제 (碧骨堤)

토목공학의 효시로 시작된 수리

그냥 하나의 저수지처럼 보이는 옛 흔적은 고대시대에는 지금의 대형댐의 축조 기술을 넘어서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 기술집약형 구조물이다. 경제적으로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이 될수록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대부분의 서구 국가에서 건설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 정도다. 토목공학은 사회발전과 시대 변천에 매우 민감한 학문으로  농경사회를 위한 수리사업이 토목공학의 효시다. 

‘시개벽골지안장일천팔백보(始開碧骨池岸長一千八百步)’ - 삼국사기

고대의 수리시설이며 지금의 김제의 평야를 만들어주는데 일조를 한 벽골제는 김제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며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유적은 포교리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월승리에 이르는 평지에 일직선으로 약 3㎞에 달하는 제방이 잔존하고 있다.

벽골제를 중심으로 1박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벽골제에서 머무는 여행을 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처음 벽골제를 왔을 때와 올해 가본 벽골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저 앞의 저수지 수면의 만수 때 이 제방을 구축함으로써 확보되는 점유 총면적은 37㎢, 즉 1120만 평의 방대한 지역에 달한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제방과 함께 이곳에 건립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김제 벽골 제비는 1963년에 일괄해서 사적 제111호로 지정되었다.


한참 토목공학과 관련된 공부를 할 때 수리 수문학 계산을 했던 기억이 난다. 계산기를 사용하여 유량 및 여수로 설계, 도수(跳水)에 대한 계산을 했었다.  강우―유출 자료의 통계적 특성을 찾는 spectral density 및 cross spectrum분석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했었다. 벽골제는 그 정도의 정밀한 계산은 하지 않았지만 수준측정법(水準測定法)정도는 적용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벽골제는 만경평야를 이루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인접한 김제평야와 더불어 김만경 평야·금만평야·호남평야라고 불리며, 한국의 주요 곡창지대를 이룬다. 선캄브리아기의 화강암질 편마암이며, 화강암류가 심층 풍화되어 형성된 적색토가 있는 만경평야는 일제강점기에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반강제로 일본인 등에게 넘어가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벽골제는 많은 변화를 겪어온 곳이며 이제는 김제 거점 관광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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