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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0. 2019

강경 산책

강경읍민 체육공원

강경으로 들어가기 전에 나지막한 야산처럼 자리하고 있는 곳이 채운산이다. 57미터 높이의 채운산에는 강경읍민 체육공원과 용암사라는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낮은 산이지만 강경읍과 강경포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주변에 산책로로 한 바퀴 돌아보면 하루의 운동량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과거 10년의 변화보다 앞으로 10년의 변화가 더 극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마치 11월의 가을의 단풍이 빠르게 변하고 단풍잎을 떨구는 것처럼 1년, 1년의 변화가 적응이라는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똑같은 변화 속에서 누군가는 적절한 적응을 하고, 누군가는 만족하지 못한 적응을 하면서 이에 다른 대가가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운동 또한 그렇다. 

용암사에는 현재 대웅전과 칠성각/범종각/요사로 구성된 단출한 모습의 사찰이다. 대웅전은 앞면과 옆면 각 3칸씩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안에는 석가 삼존불을 주존으로 아미타불상과 지장보살상을 함께 모셔져 있다.

입구에 자리한 범종각 역시 사방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최근에 조성한 범종이 걸려있다. 범종각 밑에는 감로수가 흘러 절을 찾는 참배객의 갈증을 씻어볼 수 있다. 요사는 현대식 건물로 정양원(靜養院)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강경에는 높은 산이 없다. 옥녀봉이 있는 산도 낮은 산이고 강경읍민 체육공원과 배수지가 있다. 채운산 배수지는 일제 강점기 당시 강경에 거주하던 일본인에게 물을 공급하던 시설로, 배수지 및 여과지의 형식,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책은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다는 마음의 휴식을 담는 행위이기도 하다.  약 20년 전에 개봉한 영화 산책은 "休" 너와 함께 걷고 싶다는 부제로 김상중, 박진희가 주연을 맡았는데 마음의 평안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로 기억을 하고 있다.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서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산책이라는 것은 원래 그런 매력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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