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고 해는 지네

대청호까지 자전거로 여행하기

지는 해를 가장 천천히 보기 위해서는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다. 차로 이동할 수도 있고 자전거로 이동할 수도,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신탄진역에서 걸어서 대청댐까지 가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부근에 있는 타슈를 타고 가는 것이 반나절에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 흐르고 해는 지는 시각에 맞춰서 가면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늦가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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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타슈 스테이션이 만들어져 있다. 주말에는 타슈를 이용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전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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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하는 일이 그 자체로의 수행이라고 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반복이면서 한결같이 하는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생활을 떠난 고고한 수행은 없다. 모든 일상을 한결같이 하는 일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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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저 아래에는 어떤 생물이 사는지 살펴보려면 금강생태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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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페달을 밟아서 오다가 보면 이곳 대청댐의 전망대까지 오게 된다. 단풍이 대부분 떨어졌는지 알았지만 이곳에 오니 아직도 가을 단풍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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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겨울은 나무들도 힘든 계절이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 봄부터 만든 나뭇잎을 미련 없이 떨어트리게 된다. 그 나뭇잎은 나무가 성장하기 위한 거름이 된다. 1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겨울이지만 그 시간을 버텨내면 성장의 시간은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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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대청호변의 산의 나무들은 더욱더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서둘러 이곳까지 와서 그런지 숨이 거칠어졌다. 그래도 저 아래로 내려가서 대청호반을 만나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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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하루를 보내고 나서 그날의 밥값은 했는가를 생각해볼 때가 있다. 결국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를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의 여정에서 대청호반의 석양을 보았으니 잘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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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로 올라와서 계단으로 내려간다. 수 없이 떨어진 낙엽만이 이 계절을 말해주고 있다. 올해 겨울은 얼마나 추울지는 모르겠지만 가을을 무척 길게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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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갑천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이곳 대청호반을 돌아볼 수 있는 도로가 가장 잘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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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정말 빨리 넘어간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어느새 어둠이 주변에 깔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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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해볼 수 있는 여정으로 대청호반길은 대전과 충청남도에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마라톤을 해본 적은 없지만 빠르게 걷기 정도로만 만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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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돌아보고 이곳에 자전거를 다시 반납하면 대청호반길 물 흐르고 해는 지는 순간의 여정이 끝이 난다. 살다 보면 사면초가에 몰리게 될 때가 있다고 한다. 항우가 유방의 군사에게 포위당했을 때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래'가 사면초가의 유래다. 항우는 유방에게 결국 패배한다. 인생의 리듬감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는 쉼새 없이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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