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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9. 2019

의외의 풍경

보령 원전 약수터의 코스모스

충청수영성 해양경관 전망대와 충청수영성, 천북 굴단지로 가는 길목에 한적하지만 그냥 평범해 보이는 공간에 언제부터인가 봄에는 유채꽃과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코스모스는 여름의 끝에서 늦가을까지 풍경을 지켜주는 연약한 존재이자 화려한 색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하는 가을꽃이다. 

충청수영성이 자리한 곳은 낚시로 유명한 출발지인 오천항이 있어서 주말마다 차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이곳에서 출발해서 서해의 앞바다로 나아가면 조업 포인트가 좋은 곳이 많다고 한다. 바다낚시를 나가본 경험은 있지만 즐겨하지는 않는 편이다.  

오천항에서 유명하다는 칼국수와 보리밥을 한 그릇을 하고 충청수영 해안경관 전망대 쪽으로 가면 원전 약수터가 나온다. 원전 약수터의 앞에는 의외의 풍경이 펼쳐진다.  충청수영로의 약수터 가든 (충남 보령시 오천면 충청수영로 623-21)의 앞에 있는 원전약수터다. 지방을 여행다닐 때 약수터라고 쓰여져 있는 팻말을 보면 한 번쯤을 들러서 물을 마셔보는 곳이다.  

원전 약수터의 앞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서 하나씩 그 생김새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는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전국은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연달아 열리기도 하는데 이곳은 그냥 그 자체로 즐겨보기만 하면 된다.  

작년보다 올해는 코스모스가 더 많이 피어 있는 느낌이다.  작년에 왔을 때는 하얀색의 코스모스가 많았는데 올해는 노란색과 주황색의 코스모스의 비중이 월등이 높았다. 그 해마다 어떤 색을 보여줄지 코스모스는 생각하고 피는 것일까. 

본분을 지키니 편하고 형편이 닿는 대로 사니 즐겁다고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형편이 닿는 대로 즐겁게 살다가 보면 의외의 소소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겨울의 우유이며 영양가가 많다는 굴이 나오는 시기가 되었다. 어제도 굴의 꽃이라는 석화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11월부터는 이 길목은 보령 천북의 유명한 굴을 먹으려고 오는 사람들이 수없이 지나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좋은 것까지 같이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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