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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5. 2019

현풍의 미나트리스

500년이 넘는 현풍 느티나무

반지의 제왕 마니아라면 유명한 나무인 미나트리스를 기억한다. 왕의 나무라고 불리는 미나트리스는 국가의 기운과 함께하며 악이 지배했을 때는 나뭇잎도 달리지 않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지역에 자리한 오래된 고목들은 세월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서 있었기에 사람들은 그 나무를 기리고 목신제등을 올리며 안녕하기를 기원한다. 현재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속해 있는 현풍리는 고령과 인연이 있는 곳이다.   1906년 월경지 정리로 현풍의 비입지였던 진촌면·답곡면·왕지면을 고령군으로 이관되기도 했지만 지금도 고령과 강을 하나 사이에 두고 인접한 이웃마을이기도 하다. 

현풍휴게소를 찾은 이유는 고령군의 행복장터와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어서다. 보통은 해당 지역의 이름이 달린 행복장터나 로컬푸드가 자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특이하게 현풍휴게소에는 고령군의 행복장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현풍은 사림파의 중심인물인 김굉필의 출신 지역이며, 임진왜란 때 곽재우의 활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휴게소이긴 한데 휴게소라기보다는 마치 작은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풍겨 나는 곳이다. 요즘에는 휴게소마다 각기 색깔이 만들어져서 찾아가 보는 맛이 있다.  

나뭇잎을 떨구기 시작한 현풍휴게소의 느티나무는 마치 반지의 제왕의 미나트리스를 연상케 한다. 이 나무는 구마고속도로 건설 시 뽑히게 될 처지에 놓이기도 했으나 마을 주민들의 반대 속에 이 자리에 남겨질 수 있었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괴라는 한자를 사용해서 쓴다. 충청북도의 괴산이라던가 대전광역시의 괴곡동에는 모두 느티나무의 이름을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에 있는 수령이 천 년 넘는 나무 60여 그루 중 25그루가 느티나무이다. 느티나무의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나타내며 옛날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마을 나무로 널리 심어온 나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위쪽으로 걸어서 올라오면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저 건너편에 고령군이 보이는 이곳에는 서부와 북동부는 산지를 이루며 낙동강이 북쪽 면계를 곡류하고 차천이 면 중앙부를 관통하여 낙동강에 흘러들고 있다. 고령에서 나는 지역 특산물로 고령딸기, 우곡 그린 수박, 성산멜론, 개진감자, 고령옥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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