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곳곳에서 열리는 나눔의 따뜻함
나눔의 의미는 나에게 쓸모없는 것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지만 누군가가 더 필요하기에 줄 수도 있고 마침 필요한 때에 더 많이 만들어서 나누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 같이 하는 즐거움이 있다. 같이 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나눔의 본질적인 의미나 즐거움을 모를 것이다. 11월이 되면 가장 많은 행사는 바로 김장을 해서 나누는 것이다.
대전 MBC 옆에 만들어진 충남의 농산물이 있는 광역직거래 장터가 열린 날 김장 나눔 이벤트도 열렸다. 일자리부터 유통과 산업의 이야기가 있는 곳에 먹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어묵을 먹어본 것은 2년 전인가? 청양 칠갑산에 갔다가 지인과 먹은 것이 마지막이었던 같다. 물론 중간에 어묵탕을 만들어서 먹은 적은 있다.
힘든 일은 같이 하면 그만큼 무게가 줄어드는 법이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자신의 일을 나누어 할 수 있는 신뢰 있는 사람과 같이 가는 것이 좋다. 물론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배춧값이 비싸서 그런지 몰라도 충남 광역지역 장터의 행사장에서 나온 절임배추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보통 배추보다는 작고 알배추보다는 조금 더 큰 느낌이랄까.
냄새를 맡아본다. 김장 나눔 행사는 보통 절임배추와 그 속이 모두 준비가 된 상태에서 속만 넣는 행사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이다. 이날 사용된 양념은 황석어젓과 가자미액젓을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냄새가 약간은 독특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충청도식 김치인 ‘중부식 김장김치’부터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남도식 김장김치’가 있지만 자신만의 김치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나눔의 가치는 바로 상생에 있다. 나하고 차이가 나는 누군가를 만들어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물로 씻고 소금에 절인 배추 속에 빨간 양념을 채워놓는 손길과 너도 나도 앞치마를 두르고 팔을 걷어붙인 채 김장 김치를 만들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느껴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