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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5. 2019

위기는 기회일까?

사천 서포면 작은 도서관 속의 책

도서관의 저변 확대는 대형 도서관도 큰 역할을 하지만 구석구석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이 더 큰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특히 지방일수록 교통 등의 제약으로 인해 멀리 있는 도서관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별주부전으로 유명하면서 토끼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사천시 서포면에도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져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보러 가기 전에 잠시 들려서 쉬어도 좋은 곳이다.  

서포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복지회관 예식장이 있는데 그곳에 서포면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조용한 곳이어서 세상의 변화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살다 보면 손해를 볼 때가 있는데 그런 때에도 배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이 막 요동치는 순간에 책은 많은 도움이 되어준다.  

일명 별주부 작은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2019 사천 행복교육지구 마을학교이며 사천교육지원청과 사천시와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다.  지역마다 자리한 작은 도서관중 사천시의 작은 도서관은 이곳이 첫 번째이다.  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아이들의 작은 이야기들이 작은 도서관에는 그려져 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이다.  옛사람 중 성호 이익이라는 사람은 산을 성냄으로,  연못을 욕심으로 표현하였다.  산을 깎는 마음으로 화나는 것을 멈추고 연못을 그 흙으로 채우면서 기회를 가진다는 의미다. 손해 보는 악조건에서도 도리어 배움을 얻으며 막히는 데서 반대로 뚫는 법을 깨우치는 것이다.  

운영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소박한 모습의 도서관이다. 이제 더 좋은 책이 많이 채워지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배움을 얻는 것이다.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서포면에 사시는 이 분은 이곳에서 적지 않은 행사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아이들은 특히 캐릭터를 좋아한다. 이 일본의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했다.  

후원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부속도서로 비토도·굴섬·월등도·송도·별학도 등이 있는 서포면은 사천의 대표 여행지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3,600여 명에 불과한 곳이지만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좋다. 

책을 한 권 들어보았다. 이 책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맞이하게 될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비정규직, 정규직 사원의 자리, 아르바이트 천국 등 우리와 닮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한 곳으로만 몰리면서 많은 도시 문제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천의 서포면은 내년에도 여전히 찾아가며 그 변화를 보겠지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에 대한 기대는 약간 하고 있다. 맹자는 가축을 잃으면 찾으면서 왜 잃어버린 마음은 찾지 않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2020년이 되어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많이 담기는 별주부 작은 도서관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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