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

모든 물에는 기억이 남아 있다.

겨울왕국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성인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다. 겨울왕국 1의 여파가 컸었기에 속편에 대한 기대는 많은 관객들에게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이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다. 그 메시지는 모든 물에는 기억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의 몸에서 물의 비중은 70%를 차지한다. 분자의 수로 친다면 세기 힘들 만큼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 있다. 그 물은 어디서 왔을까. 끊임없이 배출되고 끊임없이 물을 섭취해야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수많은 요소들이 모여 움직이는 인간의 몸에 어떤 기억들이 남아 있을까. 물이라는 존재는 모든 것의 근원이다. 겨울왕국의 엘사는 그 물이라는 것을 사용해 마법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캐릭터다.


아마도 관객들은 전편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은 아마도 let it go라는 노래 때문일 것이다. 겨울왕국 2에서 좋은 노래도 있었지만 하나의 노래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 작품은 사람의 존재 이유와 솔직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잘 못 끼워 맞춰진 단추를 다시 맞추기 위해서는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중간에서 단추를 다시 끼워 맞추려 하다가는 오히려 더 문제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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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목소리가 엘사를 부르고, 평화로운 아렌델 왕국을 위협하게 된다. 강력한 마법의 힘을 가진 엘사는 이제 이 모험을 헤쳐나가기에 자신의 힘이 충분하다고 믿어야 할 때가 왔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있을까. 사람이라면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전부일까. 엘사와 안나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신뢰한다. 안나를 사랑하는 크리스토프는 사랑의 힘으로 그들을 지탱해주고 있다. 올라프 그리고 스벤이 있음으로 그들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가며 시련을 이겨나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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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건 서로의 존재를 나누는 것에 있지 않을까. 함께 무언가를 먹고 무언가를 보면서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물이라는 것을 나누어가는 과정 속에 내가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때 존재감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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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때 인정하고 과감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안 나와 엘사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결국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한 책임감의 엘사와 솔직함으로 헤쳐나가는 안나의 관계는 무척이나 견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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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이 아이들을 위한 영화였다면 속편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 어른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깊고도 아프게 다가온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물은 돌고 돌아 모든 기억을 담으며 나에게서 다른 누군가에게로 옮겨간다. 내가 숨기고 싶은 것들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남게 된다. 물에는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은 흐르지만 그속에서 마음은 잔상을 남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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