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안면의 공원
맑은 곳에서 평안한 마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괴산의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청안면에는 괴산의 문학인 한운사를 기념하는 기념관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제65호의 은행나무, 청안향교, 사마소, 회화나무가 있어서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청안면을 처음 갔을 때 들어갔던 곳이 바로 한운사 기념관이다. "한 가닥 구름 이는 것이 태어남이요, 한 가닥 구름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라."라는 말을 남겼던 그는 시대의 지성과 양심을 가지고 언제든 필요하면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원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세상을 일깨웠다고 한다.
올해 초에 왔을 때는 청안면의 다목적광장과 정자, 물놀이장, 수변산책로가 막 조성이 되고 있어서 완성된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 와보니 대부분 완성되어 청안면을 상징하는 공원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청안면 다목적광장에 세워진 정자의 풍채가 남다르다. 10칸 규모의 이 정자는 청안면을 대표하는 정자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농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의 환경개선 등으로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제고하고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는 게 목적인 농업환경보전 공모사업에 청안면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농림축산 식품부의 2020년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감물면 신기마을, 청안면 제비마을이 선정된 것이다.
요즘에는 어딜 가던지 왜 어린 왕자의 비오 밥 나무 같은 나무가 눈에 뜨이는 것일까. 비록 실제 살아있는 나무가 아니지만 얼핏 보면 생생해 보이는 나무다.
물놀이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연못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물은 빠져 있었다. 물이 차 있고 그 아래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하늘이 너무 이뻐서 그런지 아쉽지는 않았다.
청안면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회화나무가 있다. 회화나무의 꽃은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하면 사모관대에 꽂아주던 어사화 꽃이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시험이나 사랑을 이루어준다고 한다. 겨울을 대비해 입을 떨구어낸 회화나무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나비모양의 연노랑 꽃을 나무 가득히 피운다. 회화나무를 문 앞에 심어두면 잡귀신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옛 선비들이 이사를 가면 마을 입구에 먼저 회화나무를 심어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비가 사는 곳’ 임을 만천하에 천명했다고 하는데 결국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는 시간이라는 날줄과 공간이라는 씨줄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역사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인간의 기록이었다. 지금까지 역사는 대부분 시간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이제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