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고를 할 것인가.

괴산 청안면의 청안향교

사람에 따라서 성향은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어떤 사람은 몸의 힘을 수고롭게 한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몸의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것이 예부터 내려오는 법칙과 가까웠다. 천하의 사람들을 위해 재능 있는 사람을 얻는 것을 어질다 하고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은혜롭다고 한다. 어질고 은혜로운 것은 배움으로써 완성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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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퇴보하고 고이면 썩듯이 원리원칙은 잘못 해석되기 마련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될 필요성 있는 제도들이 있다. 조선시대 서원과 지역마다 자리했던 사마소들이 그런 문제에 중심에 있었다. 그래서 사마소가 먼저 없어지고 조선말 서원이 철폐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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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옛 흔적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배우는 의미가 있다. 충청북도에는 괴산과 옥천에 옛 사마소가 남아 있다. 괴산 청안 사마소는 충청북도 괴산 청안향교의 옆에 같이 자리를 하고 있다. 사마소는 설립될 당시 좋은 목적으로 지방의 고을마다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 정치, 지방 행정의 자문 등을 논하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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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소로 인해 수령과 향리들이 그들의 세력을 막지 못하고 지방통치에 간섭을 받기도 했는데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사마소는 지역의 이권을 챙기며 압력 단체로 발전하면서 폐단이 훨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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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자리한 청안향교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청안향교로 올라가면 청안면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278에 있는 청안향교는 충청북도 시도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삼문(三門) 등이 있으며,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 4현(宋朝四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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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가 어두운 골짜기에서 나와서 높은 나무로 옮겨간다는 말은 들었어도, 높은 나무에서 내려와 어두운 골짜기로 들어간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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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에 별로 관심이 없는 어머니를 지역의 향교에 모셔간 적이 있었다. 어머니가 기억하는 향교는 지금처럼 보존이 잘되던 때가 아니어서 향교건물은 보통 창고나 농산물을 다듬는 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냥 옛날에 사용하던 건물이었지 과거의 교육기관이었던 그 역사를 이제 다시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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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함부로 하는 말과 사람들의 문제는 책임을 지지 않는 말을 통해 남의 스승 노릇을 하기 좋아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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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안향교는 언제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숙종 29년(1703)에 사마소가 지어진 것을 보아 향교는 그 이전에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의 건물들은 1979년에서 1981년 사이에 해체·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청안향교는 괴산군의 향교 세 곳 중 하나로 유일하게 향교 앞에 사마소가 자리 잡고 있는데 매년 하는 석전제는 유림의 집례로 ▶초헌관의 점시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례 ▶철변두 ▶망료례 순으로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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