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따뜻한 가슴으로 사물을 보라.
추워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날은 따뜻한 것으로 보아 올해 겨울은 그렇게 춥지는 않을 듯하다. 지구가 온기를 지닐 수 있는 것은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문학인은 사람들에게 마음속에 따뜻함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따뜻한 지역인 사천 노산공원의 위에 자리한 박재삼 문학관에는 사천지역의 문학인의 이야기가 남겨져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는데 집안이 가난했던 탓도 있긴 했지만 평소 소탈하고 소박했으며 정이 많 사람이었던 박재삼의 기록이다.
사천 노산공원의 박재삼 문학관은 두 번째 올라가 본다. 노산공원의 노산이라는 지역은 섬 같은 곳으로 큰 돌로 징검다리처럼 놓고 들고나갔는데 그 징검다리를 노다리라고 부르고 경상도 사투리로 노타리로 불렸다고도 한다.
사람은 크게 분류해 보면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해볼 수 있을 듯하다. 태양처럼 스스로 응축된 에너지로 빛을 낼 수 있는 사람과 태양 같은 존재에게서 빛과 에너지를 받아 지구처럼 아름답게 빛을 낼 수 있눈 존재로 말이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갈라지는 것뿐이지 어느 존재가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자신의 성향을 모른 채 살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게 된다.
박재삼 문학관의 박재삼은 따뜻한 가슴으로 사물을 보라고 권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시는 날로 기량과 빛을 더해 1955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섭리」 · 「정적」 등이 실렸다.
박재삼은 1933년 4월 10일 일본 도쿄에서 막노동을 하던 아버지 박찬홍(朴贊洪)과 어머니 김어지(金於之) 사이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내내 시골의 자연 속에서 가난에 시달리며 자란 것이 그의 시를 한의 응어리로 만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먼 나라로 갈까나 / 가서는 허기(虛飢) 져 / 콧노래나 부를까나. // 이왕 억울한 판에는 /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 더 서러운 일을 / 뼈에 차도록 / 당하고 살 까나. // 고향의 뒷골목 / 돌담 사이 풀잎 모양 / 할 수 없이 솟아서는 / 남의 손에 뽑힐 듯이 뽑힐 듯이 / 나는 살 까나. - 햇빛 속에서
태양 같은 삶을 살아가는 존재는 한 방향으로 스스로 에너지를 응축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지구 같은 삶을 살아가는 존재는 여러 가지를 많이 경험하기는 하지만 에너지를 응축하기보다는 무언가를 던지는데 익숙하다. 태양과 지구는 태양계에서 빛이 나는 것은 서로를 보완하면서도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설화적 · 원형적 심상의 공간에서 출발한 박재삼은 현실적 · 구체적 공간으로 돌아와 ‘일상의 체험’을 품어 안았다. 일상 속에서 길을 찾으려고 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박재삼문학관의 2층으로 올라오면 다른 사람들의 시와 함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박재삼문학관을 둘러보고 노산이라는 이름의 공원을 돌아다녀본다. 박재삼의 시처럼 햇빛 속에서 우리는 따뜻함을 찾는다. 인생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태양 같은 혹은 지구 같은 존재를 만나는 것은 행복이다.
바다를 향해 돌출한 언덕이며 언덕 위에는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시민의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는 노산공원은 한려수도의 일부인 삼천포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시설로는 박재삼 문학관, 호연재, 이순신 동상, 팔각전망대, 지압보도, 잔디광장, 체육시설물, 해안데크로드, 음수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