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사기다.

남일대 해수욕장의 겨울을 보라.

직접 가서 보지 않은 풍경은 모두 사기 일지 모른다. 그만큼 계절마다 날씨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여행지의 매력이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은 H2O다. 가벼운 수소는 태초에 가장 먼저 생겨났고 그보다 무거운 O는 상당히 늦은 이후에 생겨났다. 원자 단위까지 내려가면 세포의 기억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분명히 모든 사람은 일정 부분을 공유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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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발길이 머물 것 같은 곳 남일대해수욕장 2019년의 마지막 풍경을 보기 위에 찾아왔다. 올해 여름에 왔을 때 적지 않은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대체 이곳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고 싶다는 질문을 겨우 잠재웠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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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에 하나는 경주 최 씨 시조인 최치원이 이곳을 극찬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아마도 같은 성씨를 가졌으며 쪼개지고 쪼개졌다고 하더라도 DNA의 상당 부분은 공유했으리라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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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손가락을 가리킨 곳이 남일대의 코끼리 바위일 수도 있고 그냥 사천의 아름다운 풍광일 수도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의 표현된 상보다는 좀 더 편한 복장으로 찾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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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바다와 면해 있는 사천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난 해수욕장은 많지 않다. 남일대해수욕장은 사천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면서 데크길에 올라서면 코끼리 바위를 좀 더 멀리서 조망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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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크길을 왜 몰랐을까. 시설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처음에 왔을 때는 본 기억이 없다.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오면 이 데크길로 잠깐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데 남일대의 대부분을 만나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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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쪽이 춥다고 하더라도 남해 사천지방은 그렇게 춥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물론 사천에서 계속 사시던 분들은 춥다는 것을 느끼겠지만 이곳에서 중부권으로 올라가 보면 확실히 이곳이 따뜻하다는 것을 안다. 기후에 따라 움직이며 살아가는 새들을 철새라고 한다면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철인(보통 연상하는 철인은 철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겠지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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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에 사로잡혀 있으며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르는 시고 방식에 길들여져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수욕장은 여름에만 찾아가고 여행은 휴가기간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싶을 때 훌쩍 떠나는 것에 매력이 있는 것일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확인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은 사기 일지 모른다. 사기 일지 모르니 확인해봐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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