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에서 웅진으로

제65회 백제문화제 연계 기획특별전

역사 속에서 수도를 옮기는 경우는 많지가 않았다. 그 자체로도 대역사일 뿐만 아니라 지역에 세력을 가진 기득권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은 한 왕조가 다른 왕조로 바뀔 때 수도를 옮기는 경우였으며 외세의 침입 등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이루어졌다. 한성백제에서 웅진백제로 옮길 때 백제는 어떤 역사의 현장에 있었을까. 

공주 수촌리는 어떤 곳일까. 여러 번 지나쳐가 본 적도 있지만 외진 지역이라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그렇지만 차령산맥을 넘어 호남지방으로 가는 길목이면서 금강과 만나게 되는 수륙교통의 요지였던 곳이다.  

한성에서 웅진으로 오면서 충청남도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한성백제시대에 무덤 문화의 변화가 아래의 금강  이남 지역의 공주시가지를 중심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 수촌리에서는 지역 세력의 무덤인 움무덤과 돌넛널무덤, 백제의 영향을 받은 돌방무덤이 나왔는데 백제 고분의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한반도에서 매우 짧은 시간의 역사일 뿐이다.  현재만 살 것이 아니라면 몰라도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고 행복한 인생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공주 수촌리는 2003년에 처음 발굴을 한 이후로 수차례 발굴을 하며 초기철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원삼국시대, 백제시대,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의 흔적이 출토가 되었다.  가장 최근에 발굴을 한 것은 2017년으로 이곳에는 십수년간에 걸친 유물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원자력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철기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공구나 농기구는 철기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기 대문이다.  한반도에 유입된 철기문화는 금강 유역의 세력을 성장하는데 발판이 되었다. 마한은 경기, 충청, 전라지역을 포함하여 54개의 소국으로 구성되어 있다가 그중 하나의 소국이었던 백제가 통합을 시도하게 된다. 

공주를 중심으로 위로 수촌리 유적과 장원리 유적, 북동으로 하봉리유적, 아래로는 장선리유적과 안영리 유적, 정지리 유적이 금강의 주변 세력을 시사하고 있다.  

이 지역에 살던 유적을 발굴하여 얻은 유물들을 보면 집단생활에 필요한 도자, 각종 무기류와 왕실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금동제 유물들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다.  그중 한국식 동검이라는 이 검은 세형동검으로 부르는데 청동기시대 후기에서 초기철기시대에 등장한다.  

우리의 미래에 만약 유물을 발굴한다면 우리의 문화는 어떻게 기억이 될까. 유선전화를 거쳐서 삐삐를 사용하고 거대해 보이는 벽돌폰을 사용하다가 드디어 디지털 망을 사용하는 시대로 접어든 다음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100년의 역사가 있었다고 기록하지 않을까. 미래세대는 세상에나 이 사람들은 손으로 무언가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대라며 놀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무덤이 잘 보존된 사람들은 대부분 지배세력이었다. 수촌리 백제 고분 중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것은 덧널무덤으로 그 속에는 이런 금동신발이나 금동관모, 금귀걸이, 고리자루큰칼, 중국제 자기, 발걸이, 재갈, 살포등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대왕의 나라는 사방이 모두 산,  언덕, 강, 바다이니 이는 하늘이 만든 요새이지 사람의 힘으로 된 지형이 아닙니다." - 백제본기

준비가 된 백제 왕실과 그 백성들은 495년 10월에 지금의 공주(웅진)로 도읍을 옮겼다.  

백제시대, 공주시의 이름은 웅진(熊津)이고 한글로 쓰면 곰나루 혹은 '고마나루'이다. 공주시에는 현재 공산성이라는 산성이 있는데 원래는 곰나루 지역에 축성된 산성이라 '곰산성'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소리 나는 대로 '공산성(公山城)'이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공주 역시, '곰주'로 불리던 이름이 '공주(公州)'라는 한자로 표기되었다. 

제65회 백제문화제 연계 기획 특별전

한성에서 웅진으로

공주 수촌리

2019.9.27. ~ 2020.3.1. 

장소 : 국립공주박물관 기획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