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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8. 2019

체중과 중력

쓸모없음에서 운동공간으로 바뀐 통창공원

운동을 상시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가끔 하는 사람이나 안 하는 사람이나 모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체중이다.  몸매를 이쁘게 만드는 것은 더 많은 시간이 들지만 그래도 체중을 유지하던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그래도 꾸준한 운동으로 할 수 있는 건강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는 곳에 걷기 좋은 공원이 많이 생기는 것은 좋다. 사천의 삼천포에는 노산공원을 비롯하여 망산공원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통창공원이 있다. 모두 나즈막한 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곳이라서 걷는 재미가 있다.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중력 효과에 익숙하다. 체중계 위에 서면 중력 효과를 경험해볼 수 있다. 체중계에 자신의 몸무게가 표시가 되는 것은 사람의 몸을 아래로 내려 당기는 지구의 중력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중계가 밀어 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숫자로 표시가 되는 것이다. 

지도에서 사천의 통창공원을 찾으면 찾기가 쉽게 표시가 된다.  그리고 그곳을 찾아온 필자의 스마트폰의 GPS는 나의 정확한 위치를 인공위성과 통신해서 파악한다. GPS는 지구 표면에서 약 2만 킬로미터의 상공의 중궤도에서 도는 특수한 인공위성에서 측정한다. 지구 궤도를 공전하는 인공위성은 32개인데 그중에 어떠한 대상이 지구 상 어디에 있던지 간에 최소한 4개가 무선 통신 범위 내에 있게 된다.  

사천의 공원들은 사방으로 트여있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다. 도심에 있는 공원과는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통창공원의 지명은 통창산의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통창(統倉)은 옛 군량미를 저장해 둔 곳으로 사창(司倉), 제민창(濟民倉), 향창(餉倉), 외창(外倉)이 있었던 것에서 비롯이 되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통창공원은 이렇게 쓸모 있는 곳이 아니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 말기인 1940년대에 공유수면을 매립하면서 토취장으로 사용하다가 해방과 더불어 방치되어 왔는데 70년 가까이 그런 공간으로 방치되었던 것이다. 

통창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저 항은 사천의 유명한 삼천포항이다. 삼천포는 말 그대로 위에서 내려가다 보면 끝에 도달하던 시기가 있어서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곳이기도 하다. 

남쪽의 사천에서 기다리듯 자리 잡고 있는 삼천포에는 곡 찾아야 할 사람도 없는 시간이 정지된 곳을 걸어가는 것 같은 방황과 때때로 맛보게 되는 한낮의 휴식이 자리하고 있다. 

통창공원이 둥지를 틀은 통창산은 너비 23,352㎡, 높이 약 30m의 아담한 산으로 통창산 위의 지장물(무허가 건물) 58동을 모두 철거하고 2009년에 들어 토공 배수공, 조경수인 우리나라 전래 상록수 소나무를 주종으로 식재하고 체육시설, 인공폭포, 화장실 등을 설치 공원화되었다.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삼천포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어서 들러볼 만하다.  문득 드는 생각과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거나 묘사하면 좋은 시가 되고 좋은 글이 된다고 한다. 운동하는 것과 읽는 것, 먹는 것의 공통점은 자신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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