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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8. 2019

한 그릇의 모든 것

비빔밥 혹은 비벼질 밥

모든 것에 최단기간 효율을 추구하는 지라 그런지 몰라도 비빔밥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영양가는 채워야 되겠고 젓가락질을 최소화해야 되겠고 그러다 보니 비빔밥을 자주 먹는 듯하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지인과 같이 먹을 때만 이것저것을 넣어서 챙겨 주고 얹어주는 것을 그냥 잘 받아먹고 있다.  물론 식당에 가면 조금은 더 먹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음식은 사람들의 선호에 따라 변화하며 맞추어간다. 원래 비빔밥은 주방장이 비벼서 주던 것이 지금은 재료를 따로 주고 비벼서 먹을 수 있도록 나오는 형태로 바뀌어갔다. 즉 비빔밥에서 비벼질 밥으로 바뀐 것이다.  

산성의 이야기가 남겨 있는 공주 산성시장은 공주의 대표시장이기도 하다. 공주에서는 일제강점기를 보내고 있을 때 매년 봄·가을로 두 번씩 40여 일 동안 공주 약령시(公州藥令市)가 벌어졌었다. 공주 약령시가 한창일 때는 전국에서 몰려든 약재상 때문에 여관은 물론이고 민박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니 공주가 충청도의 중심이었다.  산성시장은 1918년 일제강점기에 공주시가지가 정비가 되는데 이때 대통교를 중심으로 있던 시장이 매립된 공 주면 147번지 일대에 모여 사설시장으로 자리하게 된다.  

최근 타이어로 유명한 회사에서 별을 주면서 맛있는 식당으로 소개하는 책자가 문제시되고 있다. 그 회사가 평가할 수 있는 음식은 대부분 한 가지 혹은 단일하게 음식을 평가할 수 있는 음식점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의 음식들은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수령으로 온 벼슬아치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들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음률 풍류만 못하고 음률은 음식만 못하다는 옛 말이 있다.  문경에 유명한 오미자가 다섯 가지 맛이 있듯이 비빔밥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의 오미를 갖춘 음식이며 황, 청, 적, 백, 흑의 다섯 가지 색깔이 있는 우리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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