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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2. 2019

피해야 하는 것

괴산의 화암서원 (花巖書院)

"현명한 사람은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을 피하고, 그다음은 어지러운 지역을 피하고, 그다음은 무례한 사람을 피하고, 그다음은 그릇된 말을 하는 사람을 피한다." - 공자


사람들은 생각은 하지만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관계 끊기다. 적당히 만나고 관계 설정하며 보내도 그나마 타격이 적은 사람은 무척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앎에 대해서 공자에게 제자가 물어보자 공자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민물로 만든 음식이 유명한 괴산의 유명한 관광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 화암서원은 1622년(광해군 14) 지방유림의 공의로 이황(李滉)·이문건(李文楗)·노수신(盧守愼)·김제갑(金悌甲)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곳이다. 우선 이황과 노수신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이 서원의 느낌이 전달이 된다.  

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1871년(고종 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56년 박동찬(朴東燦)을 중심으로 한 지방유림이 복원하여 비교적 새로 지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괴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괴산으로 지나가는 도로가 화암서원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선한 것을 보면 마치 거기에 미치지 못할 듯이 열심히 노력하고, 선하지 않은 것은 보면 마치 끓는 물에 손을 넣은 듯이 재빨리 피해야 한다고 한다. 

화암서원의 사우에는 이황을 주벽(主壁)으로 10현의 위패가 좌우에 배향되어 있으며, 정문 밖에 있는 재실은 유생들의 학문 토론장소 및 향사 때 제관들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화암서원은 조용하지만 존재 자체로 그 의미가 있어 보이는 곳이다.  지금도 자리를 많이 중요시하지만 예부터 그래 왔다.  최상위가 주벽(主壁 : 북쪽), 차상위가 동벽, 그다음이 서벽, 기타가 남상(南床)이 되었으며 뒤에는 각 관청의 특정 관직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홍문관에서는 부제학 이상을 주벽, 직제학·전한·응교·부응교를 동벽, 교리·부교리·수찬·부수찬을 서벽, 박사·저작·정자를 남상으로 불렀다. 이황이 주벽이라는 것은 가장 최고의 인물로 생각한 것이다.  

괴산의 젖줄은 느티울(괴강)을 만들고 달랫강(달천)으로 이어지는 남한강의 최상류 발원지라고 한다. 맑은 물에만 산다는 올갱이를 비롯하여 천년을 하루같이 유유히 흘러가는 괴강변에는 민물고기와 올갱이는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는 맛을 선사한다. 때론 선비처럼 생각하며 때론 선비처럼 맛과 멋을 즐기면서 괴강의 여행지를 방문하며 하루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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