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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5. 2019

깃대종 (Flagship Species)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만난 이야기

20세기에 절멸한 동물들을 생각하면 인간이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깃대종이면서 아름다운 물고기인 뉴질랜드 은어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은 맛있는 물고기였다고 한다. 오이와 같은 향긋한 냄새와 독특한 맛 덕분에 이주해온 이주민들은 이 은어를 무척이나 많이 잡았다. 외형은 송어와 산천어를 닮았지만 눈과 머리는 작았는데 무분별한 포획과 함께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손맛의 흥분을 만끽하기 위해 무지개송어와 갈색 송어를 대량 방류하면서 먹이로 전락하게 된다. 게다가 무분별한 나무 벌채는 은어의 은신처도 없애버리면서 보기 힘든 존재가 된다. 1952년 보호법이 제정되었지만 뉴질랜드 은어는 1927년에 모두 절멸해 버렸다. 

대전 유성에 자리한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과학과 관련된 전시관도 있지만 생물탐구관과 기획전시관 등에서는 생태와 자연에 대해 접해볼 수 있는 전시전도 열리기에 다양한 간접체험을 해볼 수 있다.  

생물탐구관에서 본 사진전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후 등에 대한 주제로 찍은 사진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 열린 이 사진전은 자연사의 사진공모전이다. 강과 지역마다 살고 있는 깃대종은 환경보전의 정도를 나타내거나 복원의 증거가 되는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 동식물종이다.

대한민국 민물고기 특별전을 보기 위해 천체관으로 발길을 해본다.  깃대종은 1993년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 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방안으로 제시된 개념으로  멸종되었을 경우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종의 다양성 유지에 필수적인 동식물 종인 핵심종(Keystone Species)과는 개념이 다르다.

 외래 동식물이 확산되면서 토종 동식물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환경운동단체에서 '깃대종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대전과 금강수계가 영향을 미치는 곳의 대표적인 깃대종으로 감돌고기는 하늘다람쥐, 이끼도롱뇽과 함께 대전의 ‘깃대종(flaship species)’으로 꼽힌다. 또한 미호종개 역시 금강수계에서만 살고 있는 깃대종으로 이곳 민물고기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금강에서 서식하는 어류는 10과 21 속 41종이 보고되었는데, 버들치와 피라미가 우점종을 차지하고 그 가운데 감돌고기·어름치·금강모치·구구리·돌상어 등은 우리나라 특산어종이다.


이 물고기가 잉어목/미꾸리과의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1급에 지정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다. 하천 먹이를 먹기 위해 모래 위로 나오는데 산란기는 5~7월로 수컷이 암컷의 몸을 조여 산란하며 금강수계에만 서식하고 있다.  

비단강이 비단강임을/많은 강을 돌아보고 나서야/비로소 알겠습니다. /그대가 내게 소중한 사람임은/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야/비로소 알겠습니다 - 나태주


고향을 떠나 본 뒤에야 느끼는 고향에 대한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생태의 보전은 중요하다.  잃고 나서야 느끼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금강은 다양한 생물 분포의 최남단을 이루므로 동물 지리학적으로도 매우 주목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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