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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8. 2019

동화 (童話)

사천시청 앞의 경이로운 이야기

사천시는 별주부전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비토섬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사천시청의 앞마당에는 동화 속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도시마다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은 시청에 가면 알 수 있는데 사천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느낌의 동화 속 이야기가 경이롭게 그려져 있었다.  동화 속의 이야기는 이제 성인들에게도 익숙하다. 그냥 아이들의 이야기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겨울왕국 1, 2 모두 1,000만 관객을 모은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동화 속 이야기는 별주부전이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다가 병에 걸린 용왕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거북과 그 속내를 꿰뚫어 본 토끼의 이야기다.  동화 속 이야기는 대부분 교훈을 담고 있다.  권선징악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되는 이유를 말해주는데 일반적으로 민간 설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문체가 독특할 뿐 아니라 자서전적 요소와 당대 사회에 대한 풍자적 요소를 보여준 것은 안데르센의 작품이다.  

동화 속의 악역들의 최후는 보통 좋게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많은 옛날이야기가 눈에 띄게 잔인하고 독단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상 성장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죽여 없애기'(killing off)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교육적으로 볼 때 오히려 유익하다고 주장했던 베텔하임이라는 작가도 있었다. 

아기돼지 삼 형제는 말 그대로 준비성이 있어야 한다고 교훈을 주고 있는데 물들어올 때 노를 젓듯이 아무 일 없을 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2020년 사천시는 어떤 모습을 새롭게 그려볼 수 있을까. 모두들 2020년을 기다리면서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직감하는 듯하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앨리스는 몸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그런 꿈을 참 많이 꾸기도 하고 상상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몸 전체 혹은 부분의 크기나 모양이 환각 현상과 맞물려 변형되어 보이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는 증상을 이상한 나라 엘리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사천시청의 앞마당에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피노키오, 의심되는 사람은 그냥 의심해야 하는 빨간 망토, 이유 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 헨젤과 그레텔, 즐길 줄 알 필요가 있는 개미와 마음껏 놀다가 망하는 베짱이,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뭔가 되는 해님달님,  콩 하나로 즐거운 모험을 한 잭과 콩나무, 무언가 하나 이상은 부족한 캐릭터의 집합 오즈의 마법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는 동화 속에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해학적이지만 사람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도 하기에 동화 속에만 머물기에는 아깝기도 하다. 전편보다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그려진 겨울왕국 2에서는 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근본적인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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