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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강천산

출세나 성공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뿐이 없다고 한다. 자기 자신의 지혜나 능력에 의존하든가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에 의존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은 어리석음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포장을 한다. 그럴듯하게 말이다. 자신도 그만한 능력이 없기에 상대의 어리석음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직접 가서 확인하고 발로 뛰는 것이 쌓이면 그 힘은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려지는 순창의 강천산은 그런 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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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이 고추장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왜 그렇게 장이 맛있는 곳인지는 순창군을 와봐야 알 수 있다. 물이 좋고 공기가 좋고 장이 잘 만들어질 수 있는 지형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순창군이 운영하는 군립공원으로 대표적인 곳이 강천산 군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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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낮으나 기암절벽과 계곡 및 울창한 숲 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난 강천산뿐만이 아니라 구름다리를 비롯하여 장을 잘 알려주는 순창 장류박물관과 옹기체험관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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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에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곳에는 통일신라 이래 많은 절이 세워졌으나, 지금은 강천사만이 남아 있고, 경내에는 5층 석탑·연 탑 암 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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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의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으로 알려진 명산이며, 1981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계절별로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피는 산의 첫인상으로 사로잡은 곳은 입구에서 걸어서 올라가면 처음 만나는 병풍 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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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은 산속의 좋은 풍광이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천산에는 2005년에 2.5㎞의 웰빙 산책로[맨발 산책로]가 조성되었으며, 2009년에는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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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교를 넘어가면 강천산 계곡 안에는 천연 폭포인 비룡 폭포와 선녀 폭포, 인공 폭포인 구장군(九將軍) 폭포와 병풍 폭포, 그리고 병풍 바위, 용바위 등이 있다고 하니 지인과 함께 다시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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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럽게 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물줄기가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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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참 움직이는 것이 번다하게 느껴진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날이 춥든 덥든 간에 꾸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백두 대간인 장수군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가다 금남 호남 정맥인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에 있는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이루며 산줄기를 이룬 강천산은 떨어지는 물방울만으로 보답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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