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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9. 2019

언양불고기

울주군의 맛이 펼쳐지다. 

북부와 서부에 산지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거기서 발원한 태화강과 회야강(回夜江)이 흐르고 동부와 남부가 바다와 면하고 있는 울주군에서 가장 유명한 맛은 아마 언양불고기가 아닐까.  울산광역시에 거주한다면 혹은 여행처럼 가게 된다면 언양불고기의 맛에 익숙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한 한우 고급 육시 범 단지 육성, 한우거세우출하장려금지원사업, 한우 불고기 축제 등이 있는 울주군은 맛 좋은 불고기가 잘 알려진 곳이다. 

볼거리가 구석구석에 있는 울주군을 돌아다니기 전에 울주군에서 유명한 언양 불고기 집을 먼저 찾아본다.  불고기(영어(고유명사): bulgogi)는 쇠고기를 양념에 재우고 야채를 넣고 자작하게 만든 한국의 전통 요리이기도 하다.  

청양고추를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먹을 때마다 대부분 청양고추가 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울주에서 유명한 이 언양불고기의 간은 간장 베이스이다. 간장은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가는 반찬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재료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간장을 잘 활용하여 음식을 만들고 있다. 간장이 맛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음식 고유의 맛을 잘 살리고 감칠맛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마늘도 중국산이 아닌 한국산으로 보인다. 

다양한 야채를 넣어서 먹어도 언양불고기의 맛은 더 풍미가 다채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울주군은 소고기로 유명한 곳이기에 육회도 한 접시 주문해본다. 고기의 단백질인 미오신(myosin)과 미오겐(myogen)은 40℃ 전후에서 응고하는데, 이러한 단백질의 응고점 전후가 가장 맛이 좋기 때문에 언양 불고기의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석쇠에 잘 올려진 불고기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언양은 일제 강점기부터 도축장과 푸줏간이었는데, 1960년대 이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모여들었던 근로자들이 이곳의 고기 맛을 보고 이때부터 입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울산 언양읍의 향토 음식으로 이 지역 특산물인 쇠고기를 얇게 썬 후 양념하여 석쇠에 구워 만든 불고기가 특징이다.  

한쌈 한쌈 정성스럽게 싸서 먹어본다. 이제 여행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지는 듯하다.  ‘청정 미나리’와 ‘언양 불고기’는 맛이 좋아 지역특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언양읍은 1997년 7월 15일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됨에 따라 울주구에서 울주군(자치군)으로 개칭되고, 농소읍·강동면이 북구로 편입되어 울주군의 4읍 8면의 지역 중 한 곳이다. 

언양불고기를 먹은 곳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지만 울산의 대표 여행지인 대왕암은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백여 년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선사해주는 곳을 지나서 바위 사이로 잘 만들어진 길을 걷다 보면 대왕암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울산과 울주는 인접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맛과 멋의 여행을 같이 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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