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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1. 2020

한국인의 밥상

고성 공룡시장 

한국인의 밥상은 어떤 모습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밥상을 차려보기도 하고 차려준 것을 먹기도 한다.  지역마다 밥상에 올라가는 반찬의 모습은 다르다. 지역마다 생산되는 농산물과 해산물, 먹거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먹거리는 지역마다 다르며 발달해온 과정도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해왔다.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하면서 먹거리가 바뀌었고 고추가 들어오면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에 빨간색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최불암 씨가 지역마다 찾아다니면서 담백하면서 입담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고성의 대표시장 중 한 곳인 고성 공룡시장은 한국인의 밥상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가리비 무침, 홍 가리비 찜, 굴 돈가스 등 여러 음식을 시식했다고 한다. 특히 개채 굴이라고 소개된 얼굴만 한 크기의 고성 굴과 가리비를 먹으면서 겨울바다의 귀한 선물을 마음껏 느꼈다고 한다.  

한국인의 밥상은 보통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이어지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서 달라지게 된다. 스스로는 먹지 않았을 음식도 좋아하는 사람에 의해 먹는 것을 시도하면서 밥상에 다른 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경상남도 고성은 공룡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곳곳에 공룡을 콘셉트로 한 테마파크부터 이렇게 시장에도 공룡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하였다.  살고 있는 곳에서도 지역화폐가 발행되지만 고성에서도 지역 화폐가 발행이 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고성사랑 상품권 발행으로 인터넷 쇼핑 등 소비 패턴이 지역 쇼핑으로 바뀌어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고성은 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한 해산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래전엔 모두 내다 파느라 맛볼 틈도 없었던 자연산 굴이 고성의 맛이지만 이제는 캐는 족족 모두 맛볼 수 있어서 더 재밌다는 고성분들은 갓 따온 돌굴과 고성 특산물인 쪽파로 전을 부쳐 밥상에 올린다고 한다. 

남해안은 섬이 많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이라 굴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에 굴 주산지로 손꼽힌다. 고성의 개체굴이란 기존 굴처럼 다발이 아니라 하나씩 커다랗게 키우는 ‘대왕굴’을 말하는데 청정해역인 고성 자란만은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바다가 잔잔해 가리비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고성 중심지에 가면 텅 빈 공터가 남아 있다. 이곳은 선사시대 패총으로 조개며 굴 껍데기가 발견된 유적지. 그래서인지 이 패총에서 가까운 거리에 고성 공룡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구한말 어물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는 시장에는 모두 150개의 점포가 있지만 그중 해산물을 파는 곳이 40곳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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