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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1. 2020

1월의 소리

블루시티 거제의 살방깨발 소리

매슬로우의 욕구라는 것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개념 정도는 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을 다진다. 시간은 항상 방향성을 가지고 계속 흘러간다. 매슬로에 따르면 우리는 저마다 자기와 꼭 들어맞는 고유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만족에 이르는 경로의 일부는 그 목표를 찾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1월 첫날의 소리는 바로 블루시티 거제에 내려오는 살방깨발 소리였다. 

거제도의 자그마한 마을인 시방마을에는 소리가 내려오고 있다. 시방마을에는 방시만노석이 보존이 되고 있는 곳이다. 거제도의 이수도와 시방마을의 근해는 멸치와 대구, 갈치 등이 많이 잡히는 곳이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굴도 상당히 많이 잡히는 곳이었다. 물론 지금도 거제 굴은 유명한 거제의 맛이기도 하다. 

살방깨발소리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연두야 새섬에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굴까로 가세 이섬 저섬에 굴까로 가세


굴도 까고 임도 보고 겸사 수사로 굴까로 가세

굴을 까서 누구를 줄까 울 엄니 반상에 올리나 주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업으로 하는 일들이 있다. 바닷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해산물을 캐거나 잡는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바닷바람이 무척이나 세차게 몰아치기에 고단함을 이기기 위해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도 해산물을 무척 좋아하기에 바닷가에 오면 굴을 즐겨 먹곤 했다.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것은 가장 밑에 있는 욕구로 생리적 욕구다. 생리적 욕구가 만족되면 안전욕구, 애정 소속 욕구, 자기 존중 욕구 등을 지나 성장 욕구의 정점에는 자기 초월 욕구가 있다. 자기와 가장 잘 맞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욕구를 모두 충족하더라도 계속 불안하고 불만족스럽다고 한다. 이곳에서 살던 분들과 지금도 살고 있는 분들은 살방깨발 소리와 같은 오래된 소리를 이어가면서 거제의 맛을 알리고 있었다.  

살방깨발 소리는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한 노동요로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 주민들이 옛날부터 물고기를 잡거나 굴을 캐면서 생활해 온 데서 유래된 민요로 춘궁기의 어려운 식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거제 아낙네들이 바닷가에 나가 굴을 캐면서 불렀다고 한다. 

거제에서 생산되는 굴은 미 FDA에서 청정지역으로 지정한 거제 연안에서 생산되는 굴로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세계 각지로 수출될 만큼 맛과 영양, 신선함이 단연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거제의 바다로 굴을 캐러 나가는 아낙들의 모습이 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거제도는 섬 전체가 바다로 둘러 싸여 있고 수온, 염분, 영양염류 및 해류의 이동 등이 어류가 서식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2020년은 경자년 즉 하얀 쥐의 해이다.  올해는 씨앗을 품고 열매를 상징하는 해라고 하니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지 않을까. 


"될 수 있으면 되어야 한다." 매슬로가 한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자기의 잠재력을 깨닫고서,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2020년은 지역의 소리를 찾으며 새로운 경험치를 쌓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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