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포스를 따르는 길
요즘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면 많은 메시지가 들어가 있어서 옛날처럼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깊은 재미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아졌다. 즉 아는 것과 보는 것과 깊숙이 통찰하는 능력이 많아질수록 그 감동은 배가 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CG나 액션만 본다면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CG나 액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나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더 많이 때려 부순다고 해서 더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보면서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어서 만족하게 해 준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이 있고 크고 작은 포스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포스는 내면의 자신이며 모두 가지고 태어난 근본의 에너지다. 그렇지만 자신의 포스를 따르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무엇이 하고 싶은지 어떤 말을 들어야 하는지 원래 답은 스스로에게 있다. 자신의 포스가 흐트러지는 것은 커가면서 부모의 영향을 받고 친구의 영향을 받고 사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스타워즈의 주인공 레이는 계속 내면 속 포스의 길을 찾기 위해 Force be with you를 말하지만 여전히 못 찾으며 선과 악의 거대한 전쟁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두려워하면서도 찾아야 할 포스를 여전히 찾고 있는 레이와 자신이 원하는 포스를 찾았다고 생각하며 악의 축으로 나아가고 있는 카일로 렌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상징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당연히 있다. 에너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어두운 그늘도 짙고 그 그늘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밝은 에너지는 그보다 더 커야 한다. 다크 사이드로 가는 길은 비교적 쉽다. 마음이 이끄는 방향 대신에 힘과 능력이 지향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면 되니 말이다. 마음이 이끄는 포스를 찾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심지어 찾았는지도 모를 상황에 놓인다.
영화는 절대적으로 강한 힘을 가진 시스와 함대가 다시 우주를 지배하려고 하고 이에 대항하는 소수의 저항군과의 대결로 이끌어간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1977)을 시작으로 8편의 대서사시를 그려왔다. 그리고 아홉 번째 이야기가 담긴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통해 스카이워커 사가의 약 40년 대장정이 끝을 맺게 된다.
살다 보면 유혹과 다른 길로 가라는 머릿속의 말이 끊임없이 다른 길로 이끌게 만든다. 포스가 이끄는 길을 방해하기 위한 다른 자신이다. 그 속에 원망도 있고 고뇌도 있고 절망도 있다. 절망과 고뇌, 원망은 사람을 다른 길로 쉽게 이끄는 단어들이다.
부모가 자신을 버리고 갔다는 마음속의 원망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진실로 나아가기 위한 그녀의 여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없듯이 그녀의 부모 역시 자신이 가진 포스 속에 최선의 선택을 한 것뿐이었다. 더 강하고 현명하고 상황이 좋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그대로 인정하며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녀의 포스는 완성되며 레이라는 이름 뒤에 스카이워커라는 성을 붙인다.
더 많이 볼 수 없고 용기가 부족했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살았을 부모가 있을 수 있다. 그 자식들은 원망을 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가정에서도 그걸 벗어날 정도의 신념과 재능을 가졌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포스의 길을 가라는 의미다. 포스의 길 속에 원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망은 다크 사이드의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