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랜드

의외성을 가진 인간의 시대

좀비를 다룬 가볍고 코믹한 영화 좀비랜드 속에서 다른 메시지를 읽어볼 수 있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은 인간의 유형을 대표하기도 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반적인 인간들은 좀비로 취급받게 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으로 만들어낸 인재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다. 데이터의 입력으로 정해진 룰이나 규칙에 의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이제 인공지능이 대신하면 된다. 영어나 수학은 더 이상 누군가와의 차이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 바둑 단 승급심사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몰래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2016년에 이세돌 9단을 이겼던 시스템은 이제 대중들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난히 겁 많고 언제 어디서나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 콜럼버스는 지금의 평범한 인간들을 대변한다. 다행히도 너무나 조심스럽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바람에 좀비가 되는 것은 피한 것이다. 여기에 과감하고 때론 폭력적인 탤러해시가 합류하면서 콜럼버스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전에 해왔던 대로 배움을 받고 똑같은 방식으로 일해서는 기계가 가진 효율성과는 격차가 더 커질 것이다. 영화 속 좀비들은 더 이상 필요 없어져서 서로를 먹고 먹히는 앞으로의 우리 인간세상과 닮아 있다.

197834234AF7E4FF5C.jpg

트윙키라는 과자에 집착하는 탤러해시는 콜럼버스와 마트에 들렀다가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소녀들을 만나게 되면서 또 한 번의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좀비를 죽이고(죽인다는 말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때론 그들을 조롱하면서 여정을 같이 한다. 이들은 우연히 한 차를 타고 가면서 적대관계에서 살아남으려는 동료애같이 생존을 생각하게 된다.


기계 혹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은 의외성이다. 방대한 데이터에 의해 정해진 방식으로 처리하는 업무는 이미 넘어섰고 이윤을 더 많이 내야 하는 기업의 생리상 좀비처럼 일정한 프로세스로 일하는 인간은 대체가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성은 있지만 다양한 경험치와 지식 속에 의외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기계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이어져온 특수목적고가 해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행교육으로 많이 풀고 많이 기억하며 빨리 푸는 것은 기계가 훨씬 더 잘한다.

191C6B224AF7E45101.jpg

영화를 보면 그냥 평범한 좀비 영화 같지만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인간사회에서 뭐가 그리 중요하냐면서 이들은 하나씩 벽을 깨기 시작한다. 물론 세상이 엉망이 되어 대부분 좀비로 되어버린 세상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자 기계는 과연 인간을 쓸모 있는 존재로 볼까. 기계에게 보통의 인간은 그냥 좀비이지 않을까.

167834234AF7E4FE5A.jpg

지인에게도 말한 적이 있지만 이제 차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신을 할 것이다. 아마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보다 차에 들어가는 메모리가 향후 5년 후에는 훨씬 많아질 것이다. 차가 이동의 수단이 아니라 집의 확장공간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고 숙박문화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비교적 자율주행에서 수준이 뒤쳐지는 현대차조차 GV80이나 이제 출시될 후속의 G80에 HDA2가 들어간다. 지금 운전하고 있는 차에 HDA1이 들어가 있는데 무척이나 편리하다. 지인에게 말했던 HDA1에서 불편한 기능이 HDA2에 구현되었다. 고속도로 출구로 나갈 때 거리를 조정해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나 적극적인 차선 변경과 저속으로 갑자기 들어오는 차량에 대한 불안감이 개선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엔진과 익스테리어를 바꾸는 기존의 전통적인 차량의 출시는 이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변경 모델이 나오게 될 것이다. 차량을 선보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모터쇼에 참가하는 기업은 줄어들고 데이터와 센서를 통해 사람, 건물, 자동차가 모두 연결되기에 자동차 회사는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도로 너머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사는 것은 사람이 혹은 기계가 다르게 규정짓게 될 것이다. 좀비처럼 살게 될 것인지 아니면 사람만의 가치를 가지며 살게 될 것인지 좀비랜드를 비틀어보며 그 미래가 엿보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