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인간됨이란 찾을 수가 없다.
반지하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 특유의 냄새를 모를 수도 있다. 필자는 양쪽의 계층의 삶을 모두 만나보았기에 그들에게 어떤 모습이 있는지 잘 안다. 경제적으로 약자라고 치부되는 사회적 약자들은 노력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치부되는 사람들은 품격은 갖추지 못한 채 오만한 경우가 많고 약자들은 무조건적으로 챙겨주고 봐주기를 바란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반지하의 분위기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사람들이 보았을 때 한국의 하층민의 삶을 왜곡해서 바라볼까 염려가 되는 부분이다. 필자는 1980년대 중반 무허가촌에서 살던 사람들이 강제로 이주되다시피 한 곳에서 살아보았다. 그곳은 저렴하게 집을 짓기 위해 모든 집에 반지하가 들어가 있을 정도였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것처럼 그렇게 궁상맞고 비참하게 살지는 않았다. 물론 그렇게 희망적이지도 않았다.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과 빈부격차의 상징처럼 많은 급여를 받아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박사장과의 교차를 통해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려는 의도는 명확해 보였다. 두 가족 모두의 공통점이 있다면 고상한 척 품격이 없는 것과 원래 없기에 찾을 수 없는 품격의 차이라고 할까.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이 있기에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온갖 금융사기와 다단계 등은 없는 사람들을 노린다. 박스를 하나 접어도 대충 접어서 연명하려는 전원 백수로 살 길 막막하면서도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은 시궁창을 탈출할 기회로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을 선택한다.
극과 극의 삶의 조건을 갖춘 두 가족이 만나 공생을 꿈꾸다가 몇 번의 우연이 겹치면서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한다. 나름 상류층에서 살아가는 박사장의 캐릭터들은 어떻게 보면 무능해 보인다. 박사장의 와이프는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고 고상한 척하나 그렇게 고상해 보이지 않는다. 영화 속 박사장은 글로벌 기업 CEO로 나오나 그렇게 능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설정이 그럴 뿐 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가진 것이 없을수록 사람들은 무모한 시도를 한다.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에 무리하게 투자를 하던지 비현실적인 꼬임에 넘어간다. 사람이 해도 좋은 무모한 시도는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배움 뿐이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고 비현실적으로 불공평하기까지 하다.
기택 가족 구성원의 삶을 보면 그냥 잉여인간의 삶이다. 대책 없이 희망적으로 살면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 아무런 시도도 않기에 걱정도 없고 머리가 아프지도 않다. 그렇게 흘러가면 좋겠지만 상류층의 삶을 꿈꾼다는 데에 함정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괜찮아 보이는 삶을 꿈꾸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고 모순이다. 자기 스스로를 속이면서 행복하게 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