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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1. 2020

스릴

진천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스릴은 크게 두 가지로 보면 무언가를 읽은 후 느끼는 정신적인 스릴과 육체적으로 경험을 한 신체적인 스릴이라고 볼 수 있다. 둘 다 뇌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접하는 방식이 다르다.  스릴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것은 피가 튀고 뼈가 부서지는 직설적 폭력보다는 주로 조용함과 차분함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평호는 전에 와본 적이 있지만 초평호 한반도 전망대는 이번에 처음 올라가 보았다. 등산코스로도 괜찮은 곳이다. 아래 마을 입구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데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등산코스다.  복잡한 대도시에서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엄청난 나비 효과를 일으키고 옆집 사람이 하루아침에 알지 못할 존재로 변해버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런 스릴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정상에 올라오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이라는 안내가 보인다. 이곳에서 스릴을 느끼게 될지는 몰랐다. 전망은 좋았지만 생각 외로 흔들림도 있고 주변이 확 트여 있어서 위험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는 초평호를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 한반도의 중심 진천에서 용이 하늘에게 승천하는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위로 걸어서 올라간다. 스릴 thrill이란 어떻게 보면 ‘사람을 소름 끼치게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인식이나 경험에 사람들이 눈뜨는 순간 그것은 스릴이 탄생하는 순간이고, 개인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어떻게 보면 고통이나 고뇌, 고독, 스릴은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혼자 올라가서 그런지 몰라도 무언가 울림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아도 없다. 위를 쳐다봐도 없다. 알고 보니 내가 발을 움직이면서 딛는 소리가 울려서 다시 나에게 돌아온 것이었다.  

위에 올라오니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는 초평호의 모습이 보인다. 하늘이 조금 더 맑았으면 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었을 테지만 스릴을 느끼며 올라온 만큼 충분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 발로 올라가서 내 발로 내려가는 시간이다. 사진만으로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전하다는 느낌보다는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 데크 바닥 외에는 모두 틔여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한반도의 면적은 22만 748 km²인데, 북한이 12만 km², 남한이 10만 km²정도를 차지하며 한반도는 한국 면적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한반도(韓半島) 또는 조선반도(朝鮮半島)는 정치 지리학적으로 동아시아에 위치해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동북쪽 끝에 있는 반도다. 생거진천이라고 불리는 진천군은 한반도의 중심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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