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an 11. 2020

마음의 정치

죽정 도서관에서 정치를 만나다. 

원래 초기의 화폐는 물건을 거래하면서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지난 100년간 화폐는 비약적으로 폭발하듯이 늘어났지만 균형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며 일부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초래하였다. 그냥 놔두기만 한다면 그 폐해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회는 균등하지 않고 금융은 생산하지 않은데 덩치만 키우고 있다. 그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정치는 모든 사람을 대변하고 소리를 들어야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보령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죽정 도서관은 보령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주황색의 외관 속에 마음의 정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올바른 정치를 말했던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맹자다.  

안에 들어오면 요즘 도서관에는 책 속의 삽 화등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파충류가 마치 현대인처럼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파충류들의 세계다.  

겨울이지만 죽정 도서관은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생각나무는 어떻게든 자랄 수 있도록 양분을 주어야 한다. 그 양분은 꾸준하게 읽는 책에서 나온다. 사람의 몸은 대부분 10대에 멈추지만 죽을 때까지 자랄 수 있는 것은 생각이다. 그렇지만 생각은 가만히 있다고 해서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한다고 해서 자라지는 않는다.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를 바라보는 맹자는 인의로 사람을 보았는데 인의는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 일반 백성은 왕이나 귀족과 동등하다는 것을 기반에 두고 있다. 여민주의 정치 체제를 건설해야 하며 묵자가 생각했던 박애는 단순히 '너를 위한다'는 목적의식을 내포하기에 진정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누구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조차 아이와 놀아준다라는 표현을 쓴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시혜적인 의미가 있다. 같이 하는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도서관만 한 것이 없다. 

죽정 도서관에서 겨울 방학 프로그램이 한참 진행 중에 있었다. 이제 봄이 되면 상반기에 있을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동선이 비교적 편하게 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돌아다니면서 책을 읽어볼 수 있다.  마음의 정치를 통해 불균형과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될 때가 왔다.  삶 깊숙한 곳에 구조화된 불평등과 아직 당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머지않아 대다수가 떠안게 될 거대한 불평등은 지금 가속화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해도 좋고 성인이 와서 배울 수 있는 도서관에서 만난 맹자는 즐거움만을 위하여가 불가능하고 오로지 천하 백성과 함께 더불어 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요컨대 위민이 아니라 여민에 맹자의 생각은 닿아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