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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4. 2020

풍차 같은 삶

낙동강 구미 휴게소

자기 자신을 신뢰할 수 있다면 모든 것에 자신이 생긴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신뢰한다고 생각하지만 신뢰할 만큼 노력은 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어떤 상황 속에 놓여도 자신을 지탱해줄 것이라는 신뢰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같이 가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이다. 낙동강변에 자리한 구미의 특징을 꼽으라면 풍차를 들 수 있다. 구미의 대표 공원인 동락공원에도 풍차가 있고 낙동강 구미 휴게소에도 풍차가 있다. 풍차 같은 삶이란 빠르지 않지만 꾸준히 돌아가는 삶이다. 

경상북도를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낙동강 구미 휴게소를 잠시 들려 휴식을 취했다. 처음 멈춰본 휴게소인데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곳이다. 풍차 하면 네덜란드를 연상하게 한다.   ‘어린이의 둑’이란 뜻에서 유래된 킨더 다이크(Kinderdijk)는 네덜란드에서 대표적인 풍차마을이다.  알 블라서 바르드(Alblasserwaard) 해수면보다 6m나 낮아 항상 거센 밀물과 썰물의 피해를 입어야 했는데  문제를 해결하기에서 만든 풍차는 네덜란드에서 살아가는데 필수 도구였다. 배수용으로 만들어진 1700년대 풍차들은 200년 넘게 해안 간척지의 물을 빼내 주변 지역에 홍수가 나지 않도록 만들어주었다.  

네덜란드의 해결책과 다르지만 낙동강 구미 휴게소의 풍차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풍차다. 이제 2020년을 여는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들 한 가지 이상 올해의 소원이 있을 것이다.  휴게소 부지는 구미시 도개면과 의성군 단밀면에 걸쳐 있는데 2019년 4월 10일부터 고속버스 환승휴게소로 지정되었다. 무인발권기로만 매표하며, 명절 기간에는 환승휴게소 운영을 중지한다.

겨울에도 야경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운치가 있어 보이는 풍광이다.  큰 바퀴 둘레에 얇은 판의 날개를 붙여 바람을 받아 돌게 하는 풍차는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동력을 얻는 장치이다. 네덜란드가 풍차로 유명하긴 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터키 등에서 만들어 낮은 곳에 있는 물을 퍼 올리는 데 사용한 것이다.  

요즘에는 고속도로의 휴게소마다 환승을 할 수 있는 터미널을 운영해서 무척이나 편리해졌다. 도심까지 들어가지 않고도 환승을 해서 자신의 목적지까지 갈 수가 있으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쉴 수가 있으니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점이 많다.  

요즘에는 이렇게 휴게소마다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멀티 충전기도 제공이 된다. 이제 모든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편리해지고 있다. 휴게소는 어떻게 보면 섬과 같은 느낌이다. 휴게소에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휴게소에서 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도로 위의 섬이지만 섬만의 특징이 있다. 낙동강 구미 휴게소는 풍차의 섬으로 소원을 들어줄지도 모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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