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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3. 2020

도시숲길

옥천 입구의 서정공원

한반도의 변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던 철길은 우리 도시의 근현대사에서 철로 주변 동네는 도시개발과 각종 편의로부터 소외된 지역이기도 했다. 도시 속에서도 철길이 있으면 보통은 경계를 가르게 되기도 하고 접근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 구분은 지금도 비슷하다. 예전에는 사용되었지만  철도가 폐선된 이후,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도시개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지금은 옥천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서정공원이 폐철도부지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공원으로 탈바꿈되어  공원이 만들어지고 가꾸어져 가는 힘은, 철로 주변 동네의 변화와 주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시민참여와 공원 조성·관리를 맡고 있는 옥천군이 같이 생각을 같이할 때 만들어진다.  

옥천 하면 정지용이 생각날 만큼 시로 알려진 지역이다. 서정공원은 옥천군 옥천읍 서정리 127-1에 자리하고 있으며 2015년에 마무리가 되었다.  지역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폐철도부지의 활용은 다양한 형태로 발굴되고 연구되면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모색이 되고 있다.  

주차공간을 비롯하여 정자와 관목 단지, 자작나무 숲, 어울리 숲,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고 원형으로 걸어볼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서정공원을 열심히 걸어다니면서 구석구석에 있는 시도 만나본다. 

옥천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조성된 서정공원은 옥천을 상징하는 새로운 공간이자 공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수채화 - 채상임


맑은 계곡하나

길게 그려 넣고 

읍내 넘나드는 

흰 구름 한덩이 그려 넣은뒤

푸른 숲속에 

상큼한 공기 깔아 놓음녀 

새도 사람도 모여드는 

장련산이라오.

모두가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은 공생의 원칙이 적용된 곳이기도 하다. 삶의 덧없음과 현재의 풍요로움은 같은 현실의 양면을 표현한다. 새해 첫날이다. 무엇보다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현재의 지금이 있다. 시의 서정적인 느낌을 품고 있는 것 같은 서정공원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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