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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4. 2016

몬스터 호텔 2

세대 간/종족 간 소통하기

뱀파이어, 웨어울프 같은 존재들은 근본적으로 인간과 함께 공존하기 힘들다. 그들의 일용할 양식이 바로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인간과 공존을 선택했다는 콘셉트로 출발한 애니메이션이 몬스터 호텔이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2편이 개봉했다. 1편이 인간과 몬스터의 공존이라면 2편은 그들 종족 간의 공존이 대를 이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몬스터 호텔 주인 ‘드락’의 딸, 109살 열혈맘 ‘마비스’와 철부지 아빠 ‘조니’ 사이에서 손자 ‘데니스’가 태어난다. 몬스터 주인 드락은 딸과 인간의 결혼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인간의 모든 것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손자는 반드시 그들의 피를 이어야 했다, 몬스터와 인간 세상에도 평화가 찾아온 것 같지만 묘한 불협화음이 존재한다.

손자인 혼혈 뱀파이어 데니스에게서  카리스마는커녕 몬스터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대체 그 야성을 어떻게 깨닫게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인간세상에 나가서 살겠다는 딸을 막아야 하는 상황까지 온다. 

마음이 조급해진 드락은 데니스를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로 키우기 위해 ‘프랭크’, ‘머레이’, ‘웨인’, ‘그리핀’, ‘블라 비’까지 절친 몬스터들을 불러 모아 ‘특급 몬스터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노력도 안 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오만에 빠진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보면 평범한 사람으로 끌어내리던지 배척한다. 몬스터들이 모여 있는 세상에서 인간인 조니는 이상한 존재다. 모두 몬스터의 특색을 가졌지만 너무나 평범하다. 평범하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평범한 것을 인정하는 것 이상으로 누군가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고 고정관념이 확고한 사람들이 있다. 나이는 그냥 먹는 것은 아니지만 먹는다고 현명해지지는 않는다. 1년을 10년같이 사는 사람이 있고 10년을 1년같이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시간을 보낸 것과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고민하고 성찰한 것과의 차이는 크다. 


대를 이어 뱀파이어의 삶을 살았던 드락의 가문은 결국 다름을 인정한다. 뱀파이어 가문이기 때문에 똑같아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서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된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그런 괴팍하고 이해하지 못할 존재에서 친근하고 친숙하게 변해버린 몬스터듫의 엉뚱 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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