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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4. 2020

목적의식

인생의 B와 D사이의 C다.

사람은 보통 죽음에 대해 외면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인생의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하려면 인생의 짧음을 이해하면 빨리 그 목표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현실에 대한 균형감각뿐만이 아니라 짧은 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된다. 주변을 보면 목적의식 없이 그냥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한 달이 지나가고 1년이 지나면 벌써 지나갔다고 하면서 한탄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본다. 

고성의 해지 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 지역은 신월리로 이곳에서는 ‘개막이’로 고기를 잡았었다고 한다.  그물에 잡힌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마을에서 미리 갯벌에 그물을 설치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았었다고 한다. 

고성의 산책로와 운동기구들이 있는 해지개 해안 둘레길은 총 1.4km의 구간으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가볍게 걸어볼 수도 있다. 고성을 상징하는 공룡의 트릭아트를 만날 수 있고 걸음의 미학을 느끼면서 걸어볼 수 있는 데크길이 있다. 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만들어내는데 빛과 대기와 온도를 배경 삼아 캔버스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놓는다. 

어떤 지역의 풍경은 순간이면서 동시에 공간이기도 하다. 풍경이 발산하는 힘은 시야만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진동시키고 있다. 해안둘레길의 끝에는 하트 모양의 조형물로 통과하듯이 걸어가면 고성의 바다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의 지형과 불과 100여 년 전의 지형은 많이 달랐다고 한다. 고성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던 곳의 이름은 죽도라고 불렸던 적이 있다. 죽도가 육지로 변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인근 바다를 매립하면서 육지로 바뀌었는데, ‘철둑'의 유래도 그때 매립을 위해 철길을 만들어 흙을 실어 나르면서 생긴 것이다. 철둑은 해지개둘레길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온다. 

겨울의 경남 고성 앞바다에 밀집한 굴 양식장에서는 요즘 굴 수확이 한창인데 남해안은 섬이 많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이라 굴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에 굴 주산지로 손꼽힐 뿐만이 아니라 청정해역인 고성 자란만은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바다가 잔잔해 가리비 양식에 최적의 조건이기에 가리비의 맛도 좋다. 

해지개둘레길을 걷다가 언젠가는 상괭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전국 최초로 경남 고성군 하이면 앞바다 210ha가 상괭이 보호를 위한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상괭이는 '웃는 얼굴 돌고래'란 별명을 가진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로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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