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10. 2020

시심(詩心)을 읽다.

옥천 지용문학공원

무언가를 보고 읽었을 때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람이 있고 무언가를 느끼고 파동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시심(詩心)이 없으면 시 아닌 다른 문학 장르 역시 제대로 만들어낼 수 없다고 한다. 시심 속에 아름다운 마음이 있고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지성을 기반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의 능력이다. 

옥천읍에서 약간만 벗어나면 정지용의 시심을 만날 수 있는 문학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생애와 함께 적당한 구배와 함께 걸어볼 수 있도록 조성을 해두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영향으로 500m 내외의 산지로 둘러싸여 전체적으로 옥천 분지를 이루며, 곳곳에 구릉성 산지가 분포하는 곳이다. 

이 쓸쓸해 보이지만 나름의 따뜻한 공간에 시심이 흐르게 할 수 있을까.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할 수밖에 없지만, 시심 없는 공간에 사람다운 삶이 깃들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유명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한 가치가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보고 따뜻함으로 채울 수 있는 능력도 시심에서 발현이 된다고 한다. 지루한 시간들을 상상력을 메꾸어나가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대전에서 멀지 않은 곳의 옥천은 조용하지만 의외로 볼 것이 많은 고장이기도 하다. 

정지용의 아명인  지룡은 태몽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용이 연못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꿈이었다고 하는데 나중에 필명으로 지용을 쓰게 된다.  일상생활의 아무리 흔하고 사소하고 허접스러운 일이나 물건이나 사건 속에서도 우연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 또 예민한 감성이나 깊은 통찰에 시심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덕구 명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