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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1. 2020

진화의 흔적

화석 화성공룡알

최근의 추세라면 인간이 후대의 어떤 생명체에게 뼈와 같은 화석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을 듯하다. 화장문화가 대부분 자리 잡으면서 뼈가 그대로 남아서 화석처럼 되는 경우는 드물게 된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의해 늪지 같은 곳에서 생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럴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인간이 화석에 관심을 가진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지구 생명의 역사는 거의 85%에 해당하는 시기 동안 지구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화석이 만들어질 정도의 큰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 만나볼 수 없지만 지구에는 가장 큰 동물의 땅이었던 시기도 있다. 이른바 공룡이 유유히 거닐면서 살아갔던 흔적이 화석으로 남아 있다. 화성시에는 공룡알 화석산지가 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그 흔적이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공룡을 대표하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모형화 연구에 따르면 입 안쪽 이빨에서 무는 힘이 무려 18만 3,000~23만 5,000 뉴턴(약 1만 8,000~2만 4,000킬로 그램 힘)이라는 추정치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는 백상아리의 15배에 가깝고 거대 상어였던 카르카로클레스 메갈로돈의 무는 힘과 맞먹는다.  

왜 먼 과거에 존재했던 생명체를 연구를 할까. 약 1억 년 전에는 평원을 이루어 한반도 내 공룡의 주요 서식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는 생명체의 존재 이유와 그 궁금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쥐라기 중기와 후기는 진정한 거대 동물의 세계였다. 

공룡알 화석이 비교적 잘 남아 있던 비결은 작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크기가 큰 공룡일수록 남아 있는 뼈가 더 적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중 가장 크다는 브루하트카요사우루스(Brubatbkayoosaurus)는 인도에서 발견되었다. 산스크리트어로 해석하면 거대하고 육중한 몸에 그리스어 도마뱀이 합쳐진 것이다.  정강이뼈는 길이가 2미터로 추정 무게는 139톤이다. 

다양한 자연사 혹은 공룡박물관이 있지만 실제 그 현장으로 와서 보는 것이 실제감이 있어서 좋다. 자연사라고 박물관 앞에 붙이는 이유는 자연 속에 존재했던 생명체라는 의미를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오래된 화석에서 시간을 측정하는 것은 방사성 탄소와 칼륨-아르곤 연대측정법과 분자시계가 있다. 공룡과 같이 오래된 생명체에는 방사성 탄소 측정법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보통 6만 년 전까지가 유효하지만 그 이후는 칼륨-아르곤 연대측정법에 의해 연대를 측정한다.  지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현명하게 같이 공존을 꿈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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