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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박이

좋아하지만 처음 해보는 김치

오이가 들어가고 속에 부추가 들어가 있으면서 아삭한 맛이 좋은 반찬이며 우리 역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호과침채(胡瓜沈菜)라 불리던 이 오이소박이는 아삭하고 시원한 것이 매력이다. 보통 오이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무얼 넣어서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는 오이를 조금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대부분의 재료가 갈려서 양념의 소로 쓰였기 때문에 물이 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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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가 주인공에 캐스팅되었고 조연으로 초벌부추와 달래, 삼채가 캐스팅되었다. 초벌부추는 겨울철을 이겨내고 처음 수확된 부추로 맛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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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가시가 덜한 상주오이를 선택했다. 연중 생산되는 상주 오이는 단단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오이향이 강하며 특히 겨울철에 생산되는 백다다기 오이의 가장 좋은 맛이라고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지역의 오이보다 비싼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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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로 도착한 강진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가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같이 동참했다. 그냥 무척 맛있어 보이는 파프리카의 색감이 너무나 좋다. 크기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색감이 뭐 이렇게 좋은지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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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우선 소금에 깨끗이 씻는다. 그냥 맨손으로 씻었더니 염분 때문에 손에서 수분이 나간 덕분에 살짝 간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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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금 한 컵을 약간 넘게 물에 넣고 끓여서 오이에다가 부어준다. 적당하게 칼집을 내준 오이에다가 소금 끓인 물을 부어주면 비교적 오래도록 아삭한 맛의 오이소박이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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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은 고춧가루와 설탕, 밀가루풀은 나중에 넣고 우선 마늘, 생강가루, 파프리카, 양파, 가자미액젓, 새우젓, 참치액을 약간 넣고 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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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풀을 넣고 잘 섞어주면서 양념이 잘 보이도록 해준다. 그리고 아까 절여두었던 오이가 잘 휘어질 때 물로 씻어낸다음 그 속에다가 양념을 넣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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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오이소박이들이 양념 후에 비교적 바로 먹기 위해 만들었다면 필자가 만든 오이소박이는 김치 쪽에 가깝다. 양념 냄새를 맡아보니 괜찮은 편이다. 하루나 이틀이 지나고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하지만 생전 처음 달래와 삼채를 넣은 오이소박이를 만들어보니 살짝 기대도 되고 상상도 된다. 아무튼 음식은 다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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