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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0. 2020

영천휴게소

공장 같기도 한 휴식공간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지역과 지역이 연결이 약해지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위축이 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들의 불안심리보다 더 큰 여파는 경제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사람이 너무 밀집되는 곳은 알아서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군위, 영천은 인접한 곳이면서 약간은 다른 느낌을 부여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군위, 영천은 경상북도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다.  요즘은 고속도로로 이동을 하다가 지역의 휴게소를 들려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군위와 영천의 이름을 딴 이 휴게소는 휴게소가 아닌 제1공장이라고 명명이 되어 있다. 겉모습에서도 무언가를 생산할 것 같은 공간처럼 보인다. 군위군은 계절에 따른 송림의 절경이 아름다우며, 팔공산을 비롯한 주위의 높고 푸른 산, 계곡의 맑은 물이 있는 곳이며 영천 하면 정몽주와 관련된 이야기가 대표적인 스토리다. 

이번 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나 취미  혹은 같은 관심사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보다는 자기만의 관심사를 찾는 트렌드가 자리 잡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관심사나 취미를 가지는 것도 좋다. 이곳은 복고풍 컨셉의 인테리어와 교복을 입은 종업원들 때문에 SNS 등에서 인기가 많았던 휴게소이기도 하다.

공장이라는 콘셉트로 인테리어가 만들어져 있어서 파이프 등의 시설은 노출되어 있다. 크고 작은 파이프를 통해 흐름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세상과 닮아 있다. 세상은 대부분 걸맞는 크기의 두께와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작년에 구석구석을 가본 영천의 대표적인 여행지가 표시된 지도다. 영천와인터널을 비롯하여 포은 정몽주 생가, 별별 미술마을, 영천 메모리얼 파크, 최무선과학관, 은해사 등이 대표적인 여행지고 그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전시관과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원래 인간은 세상을 파악할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있다. 태초부터 인간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배후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사물의 변화가 있는 그 변화는 어떤 패턴이나 규칙을 따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 두 극단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데 지점에서 지점으로 이동하는 고속도로의 중간에 휴게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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