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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운명

바다에서 호수로 바뀐 심포항

역사적으로 최대 규모 간척사업이었다는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많은 지형이 바뀌었다. 우선 인접한 도시인 군산, 부안, 김제도 많이 바뀌었고 전라북도의 최대의 사업으로 새만금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 바다였다가 이제는 호수로 혹은 육지로 바뀌어가는 곳이 적지가 않다. 김제의 만경강과 동진강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포구가 있었다. 심포항이라는 곳으로 진봉면 심포리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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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상당했던 포구였지만 지금은 호수와 새만금의 모습을 담아볼 수 있는 곳으로 그 명맥만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곳에서 잡은 조개들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유명한 조개구이집이 즐비했던 곳이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끝나면서 이곳은 사실 바다로서의 운명을 다했는데 지금은 개발사업의 추진계획에 따라 지형이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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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지역인 부안과 김제의 맛은 백합으로 만든 죽으로 원래 이 지역 특산물로 명성이 높은 고급 조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백합 생산량의 60% 이상이 동진강과 만경강이 흘러드는 김제시와 부안군 일대 갯벌에서 채취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심포 갯벌은 체험 학습 장소로 많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어업권으로 인해 외부인들의 조개 채취가 엄격하게 제한되었지만,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보상이 마무리되어 누구든지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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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분위기 속에 바다의 호수 같은 풍경은 김제의 포토스폿이라고 할만하다. 심포항을 비롯해 거전·청하·화포·석치 등 수많은 포구가 있었지만 새만금사업의 완료로 인해 심포항이 사라지면서 바다를 경계로 접하고 있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어항이 없는 곳이 김제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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