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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4. 2020

식량의 의미

낙지와 호박의 궁합도 좋다. 

지금 식량이라는 의미는 농경사회를 처음 시작하기 시작할 때와는 조금 다르지만 음식문화는 꾸준한 발달을 해왔다.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먹는 것보다 굳이 먹어야겠다면 몇 명이 먹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식량 생산은 정주형 생활을 가능케 해서 소유물을 축적하도록 했으며 문명이 발달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옛날에 사냥을 할 때는 스스로 잡은 것으로 해결해야 했었다. 그러나 식량생산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사람이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식량을 생산하지 않은 전문가들을 먹여 살리게 되었다. 그 전문가들은 기술을 연구하고 문명을 진보시켰다. 

어쨌든 간에 사람은 먹어야 살 수가 있다. 이 레스토랑에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돌로 된 새가 돌로 된 장대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사람과 하늘을 이어준다는 샤머니즘의 시대에도 문명이 발달했지만 우리가 예상치 못한 전염병에 식량을 어느 정도 비축해야 되는 이때에도 깨끗한 식재료에 기반한 에너지원은 필요하다. 

이 곳은 원래 돈가스로 유명한 곳이지만 호박 안에 낙지볶음밥을 넣어서 내놓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수프가 같이 따라 나온다. 담백한 크림 스타일의 수프가 나온다. 살짝 후추를 넣고 먹어본다. 한 끼를 잘 먹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그 한 끼를 대충 해결하기도 한다. 

갈릭이 들어간 빵도 같이 나온다.  단순히 식사를 해결하는 공간에서 식사와 디저트 등 다양한 식음료를 취향에 맞게 즐기고 다양한 다육이와 조형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주문한 낙지 호박 볶음밥이 나왔다. 통 호박의 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 매콤한 양념과 함께 낙지를 넣어서 볶아내었다. 호박의 겉과 함께 긁어먹어도 좋다. 위에는 살짝 아삭한 느낌을 받으라고 오이를 채 썰어서 얹어두었다. 생각보다 매운 듯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후식으로는 녹차를 주문하였다. 녹차 잎으로 우린 녹차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따뜻한 녹차물을 우린 정도에서 만족해 본다. 

식사를 하고 레스토랑의 한편에 자리한 다육이들을 바라보았다. 식물들은 태양과 공기, 물에서 모든 에너지를 얻고 다른 존재에게서 에너지를 얻지 않는다. 지구 상에 있는 생물 중에 식물은 유일하게 홀로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집에서 무언가를 기른다면 식물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문화는 오랜 시간의 진화의 결과이다. 식량 생산의 출발 시기, 인구 규모의 차이 등으로 인해 적합한 먹거리가 발전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음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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