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25. 2020

음성 들깨

농촌융복합지구의 응천공원 

이제 벚꽃이 피기 시작할 텐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마음 놓고 어딜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사람이 많이 있는 실내공간은 들어가는 것은 조심할 수밖에 없다. 원래 실내보다는 실외를 좋아하기에 탁 트인 야외 공간이 편하다. 음성의 생극면에 자리한 응천공원은 벚꽃이 피는 길로 유명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가도 분홍색의 꽃이 천변을 장식하고 있어서 좀 있으면 봄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래 사람이 많은 곳보다 적은 곳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가한 풍경이 더 평온해서 좋다.  생동(笙洞)의 ‘생(笙)’자와 무극(無極)의 ‘극(極)’자를 따서 생극면이라 부르는 곳에는 응천이 흐르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에서 발원하여 감곡면의 청미천에 합류하는 하천이 응천이다. 

멀리 응천공원을 상징하는 다리가 있다.  사람이 건너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리다. 청미천의 지류인 응천은 소속리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직류 하면서 하곡 평야를 형성하는데 응천의 길이는 18.0㎞이며, 유역 면적은 103.66㎢에 이른다. 

이곳에서 음성군이 들깨 축제를 열게 된 것은 2017년 들깨를 테마로 농촌 융복합지구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성은 300여 가구가 들깨 농사를 짓고 있다. 재배면적은 100㏊ 정도다. 충북에서 가장 많다.

어릴 때는 들깨나 참깨에서 기름을 짜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골이나 가야 한 두 곳씩 볼 수 있다. 요즘에는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음성지역 한 업체는 생들깨기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보통 들깨를 한번 볶아서 기름을 짜는데, 이 업체는 들깨를 볶지 않고 그대로 짜서 기름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들깨 축제는 ‘식물성 오메가 3의 보고, 음성 오메가 3 들깨’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음성 오메가 3 들깨를 국내외에 홍보하는 장이기도 하다.  

다리가 있는 곳에서 걸어가면 들깨 축제를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참깨와 함께 널리 심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심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씨와 잎은 먹기도 하는데 잎은 된장이나 간장에 절여서 반찬으로 먹으며, 씨에서 짠 기름은 그대로 먹거나 다른 음식에 넣어 먹는다. 들기름은 페인트, 니스, 인쇄용 잉크, 방수용 도료 등의 원료로도 쓰이기도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끌시끌하다. 세계화가 되고 나서 모든 것이 빨라진 느낌이다. 경제는 커지고 자본의 편중화는 심해지고 있다. 우리 지역만의 색깔과 장점이 있는 다양한 농산물의 매력을 찾는 것이 절실해지는 시대에 왔다.  들깻가루에는 로즈마린산, 루테올린, 폴리코사놀 등의 기능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루테올린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으며, 멜라닌 색소 억제활성이 기존 미백화장품 원료인 알부틴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화장품 원료로 사용 시 미백 효과도 있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역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