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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7. 2020

질병과 믿음

코로나 19가 던진 메시지

코로나 19로 인해 불안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으로 인해 시끌시끌하다. 매일매일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늘어가고 있다. 확진자가 정점에 이르고 나서 그 세가 꺾이면 사람들의 심리는 안정으로 돌아서겠지만 사람들이 조심하고 신천지라고 생각이 되든 되지 않든 간에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본인이 조심하면 3월 중순쯤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개체가 되는 신천지는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밀스럽게 사람들의 모임을 주도하려고 할 것이다. 그 어떠한 비난과 압박이 있더라도 계엄령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위험은 있는 셈이다. 신천지의 활동을 어떻게 차단할 수 있느냐에 따라 3월 중순에서 3월 말로 넘어가는 시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왜? 신천지에 빠질까. 왜 그들은 자신이 신천지라는 것을 밝히지 않을까가 궁금할 것이다. 우선 종교의 본질은 어떻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냐라는 고민의 철학에서 시작이 된 것이다. 즉 사후세계에도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아니라 현재를 잘 살기 위해 사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는 현실에서 고통을 겪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까. 예수나 석가 모두 죽었지만 죽은 게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존재라고 하며 메시아로 등장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신천지나 기독교, 천주교의 믿음의 기반은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포교방법이나 세를 확산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신천지의 포교하는 방법은 같은 대상을 믿는 기독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예수를 믿는다는 공통점과 사후를 위해 종교를 믿는다는 기반이 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교회의 신도를 추수밭이라고 보고 접근한다. 그들을 포섭해서 데려오는 사람을 추수꾼이라고 부른다. 얼마나 많이 데려오느냐에 따라 추수꾼의 등급도 나뉜다. 이는 다단계와 유사한 방법으로 추수꾼의 등급에 따라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적인 방어벽이 있다. 그 방어벽은 공고할 수도 있지만 의외의 지점에서 쉽게 무너져 내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야가 생각보다 좁다. 마음속에서 간절히 보고 싶은 것이 있고 듣고 싶은 것이 있다. 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후세계에 대한 보장이 될 수도 있고 돈이 될 수도 있으며 상처 입은 마음을 토닥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신천지는 사람의 옆에서 스며들듯이 옆에서 계속 대화를 하고 필요한 것을 들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이 보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때부터 그 틈새를 파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교육을 시작한다. 교육은 교묘하게 천국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것을 별 가치 없는 것처럼 만들어버린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돈이다. 미래에 대한 보장이다. 천국에서는 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그곳에서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누군가와 비교를 하지도 않으니 굳이 좋은 대학이나 직업을 가질 필요도 없다. 신체에 대한 고통도 없는 세상이니 지금까지 들고 있던 보험도 필요 없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도 연인, 형제, 배우자는 중요하지 않은 단계까지 만들어 버리면 이 세상에 그 어떠한 것도 신천지를 대체할 수 없다. 


사람이 그 단계에 이르게 되면 마음속의 의심이 자라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가 않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잘라내었고 돈도 없고 외길만 남아 있다. 물론 굳건한 의지가 있다면 그때라도 돌아갈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빠지지 않는다. 끌려다니며 지치고 지치다가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없을 때 망신창이가 되어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있다. 보려고 하는 것만 보지 말고 들으려고 하는 것만 듣지 말라는 것이다.  보험사나 영업을 하는 사람의 기본 역량에는 상대방이 어떤 것을 보려고 하는지, 또는 들으려고 하는지 얼마나 빨리 캐치하는 데에 있다. 보려고 하는 것이 너무 넓고 들으려고 하는 것이 열려 있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많지 않지만 그런 사람은 사람이나 사물을 상당히 입체적으로 본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블록처럼 맞추어보면서 추정할 수 있다. 상대방이 어떤 목적에 의해 친절을 베푸는지 돈을 쓰는지를 꿰뚫어 본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의 공통점은 귀가 얇다. 자신이 필요한 것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면서 확증편향에 빠지기가 쉽다. 


신천지 교도가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지 않으려는 것은 사람이 가진 경계심 때문이다. 이미 자신에게 경계를 하고 있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 코로나 19는 의외로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믿음에 대한 기본을 고찰하게 만들었고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전염병이 얼마나 빨리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지를 보여주었다. 사람에게는 모두 면역력이라는 있다. 신체적인 면역력과 정신적인 면역력 모두 필요하다. 자기의 세계관에 갇혀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은 정신적인 면역력이 기본적으로 약하다.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란 어떠한 이슈에 대해서도 근거에 기반하여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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