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감염으로 인한 신체 강탈
코로나 19와 신천지 발 감염 확산 문제를 보면서 생각나는 영화 중에 인베이젼이 있었다. 정체불명의 물질이 잠자는 인간에게 침투해 겉모습은 그대로 둔 채 정신세계를 변화시키면서 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만 생각하게끔 만드는 인베이젼은 2007년에 개봉한 영화다. 감염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정상인을 색출해 또 다른 감염자로 만들려고 혈안이 된다. 신천지의 교인들은 하나의 방향만을 생각하게끔 하여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들의 가치를 모두 의미 없게 만들면서 살아간다.
정신 감염이 된 그들은 아무런 감정이 없다. 마치 광기에 휩싸인 것처럼 무표정하지만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과 가치를 잃어버리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감염시켜서 일원으로 만들려고 혈안 되어 있다. 이들의 광기를 보면서 집단 광기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지 엿보게 된다. 사람들의 집단 광기는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사람의 목숨과 비이성적인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끔 만든다. 코로나 19는 종교집단의 집단 광기가 얼마나 문제가 큰지 드러나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정부나 한국사회가 하지 못한 일을 코로나 19가 한 셈이다. 코로나 19는 정상적인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염병이었을까?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전염시키려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벗어나는 역할을 맡았다. 유력인물들 조차 전염되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을 보면서 혼자서 동분서주하면서 그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한다.
사람은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감정에 기반하여 때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특정 종교는 다양한 생각이나 경험,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는 절대자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죽음은 사람을 완성하는 방점이지 도망쳐야 할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죽음은 인생에 딱 한 번만 경험하며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없기에 두려움을 수반한다. 그 두려움의 진폭을 확대하여 종교의 확산을 꾀하는 무리는 20세기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 같은 표정으로 사는 세상은 두려운 곳이다. 한국사람들은 특히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무언가에 너무 가치를 부여하며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가치는 인정받음으로 존재할 이유가 있지만 우리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그 무언가에 이상하리만큼 너무 휩쓸린다. 영화 속에서 캐롤은 남편의 변화로 공포에 떨던 자신의 환자와 지나치게 차분해졌던 아들의 친구, 갑자기 나타나 아들을 만나게 해 달라던 전 남편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변해버린 거리를 무표정한 얼굴로 오가는 사람들 모두 그 물질에게 감염되어 신체 강탈당했음을 깨닫는다. 질서 정연하게 밀집대형으로 모여 있는 신천지 교인들의 사이로 교리를 나누어주는 신천지 관계자의 모습에서 인베이젼이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