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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5. 2020

사람의 온도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하는 교육

사람의 체온은 단 2도만 올라가도 혹은 2도만 내려가도 신체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체온은 하루 동안에도 1~2℃ 정도 변한다고 하지만 보통은 1도 내외에서 오르고 내린다. 코로나 19의 증상을 측정할 때 체온도 같이 재는 것은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동작시켜 열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온도는 이렇듯이 무척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나 이성도 만나봤지만 느끼는 것은 가슴은 차갑고 머리는 뜨거운 사람은 많지만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가운 사람은 많이 보지는 못했다.  머리가 뜨겁게 되면 감정에 휩쓸려서 화를 내거나 해서는 안될 행동이나 오버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가슴이 뜨겁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게 따뜻하지도 않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배움에 의해서만 그런 사람으로 될 수가 있는데 길고도 시간이 걸리기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향교의 교육은 오늘날 문제만을 푸는 교육이 아닌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려하는 교육이었다. 김제시내에 자리한 김제향교는 접근성도 상당히 좋지만 트여 있으면서 개방된 공간이라서 시원시원하다. 

향교는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인재양성 및 미풍양속을 계승하고, 성현에게 예를 갖추는 제사의 기능도 담당하는 곳이다. 작년에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프로그램인 ‘신래(新來) 어사화를 써보게나’는 과거 조선시대의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생진 원사를 재현해 ‘김제시에 바라는 것’을 시제로 내기도 했었다. 

한 해를 시작하며 김제향교는 보수와 함께 대청소가 이루어지는 날 찾아가 보았다. 목재로 만들어진 김제 향교의 건물은 다른 향교에 비해 관리가 상당히 잘되고 있었다. 


성장하면서 배우다 보면 견문과 지식을 쌓다 보면 사유와 논리적 사고와 물들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상상력이나 호기심은 제약이 되고 때론 보이지만 보지 못하는 장님 신세가 된 것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호기심과 상상력의 힘을 잃지 않으면서 논리력을 가지게 되면 새로운 세계와 자유로운 세상까지 볼 수 있다. 


너무 많이 접해서 익숙한 오륜은 맹자에서 등장하는데 부모는 자녀에게 인자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하며(父子有親),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君臣有義), 남편과 아내는 분별 있게 각기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夫婦有別),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長幼有序), 친구 사이에는 신의를 지켜야 한다(朋友有信)이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행동하면 실수가 적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의 온도는 일정하게 지켜지듯이 처신하는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되면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1404년(태종 4)에 창건한 김제향교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무(東廡)·서무(西廡)·동재(東齋)·서재(西齋)·만화로(萬化樓)·교직사(校直舍)·내삼문(內三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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